국무회의서 발언권 요청해 산재 예방 언급李, 발언 도중 "요지만 말하라" 말 끊기도
-
-
- ▲ 최동석 인사혁신처장이 2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임명장 및 위촉장 수여식에 참석하고 있다. ⓒ뉴시스
과거 발언 논란에 휩싸인 최동석 인사혁신처장이 국무회의 도중 "요즘 유명해지고 있어서 죄송스럽다"고 말했다.
최 처장의 발언은 29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산업재해 예방을 주제로 토론이 끝난 뒤 자유 토론 순서에서 나왔다.
최 처장은 "제가 잠깐 말씀드리고 싶다"고 발언권을 요청한 뒤 "요즘 유명해지고 있어서 죄송스럽다"고 말을 이어갔다.
그는 "마이크로한 제재, 규정을 만들어 산재를 예방하고 중대재해를 예방하는 방식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면서 "그것으로 충분하진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 처장은 "'인간의 존엄성은 건드릴 수 없다'는 철학적 배경 없이 이 규정만 가지고는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은 최 처장의 발언에 "충분히 이해하겠다"며 "결론만, 요지만 말하라"고 했다.
최 처장은 산재 예방을 위해 공무원 교육이 필요하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최 처장은 "행정 공무원에 대한 교육, 실제로 우리 학교 교육도 그런 식으로 해야 하는데, 서열화하고 계급화하고 차별하고 경쟁시키는 사회속에서 규정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고 했다.
최 처장은 과거 유튜브 등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을 비롯한 여권 인사들을 비난하며 논란이 일었다.
최 처장은 지난달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올린 영상 중 문재인 정부의 '고위공직 원천 배제 7대 원칙'을 두고 "아주 멍청한 기준으로 나라를 들어먹었다"고 비난했다.
또 "아직도 문재인을 칭송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문재인을 칭송하는 건 있을 수가 없다"며 "문재인이 오늘날 우리 국민이 겪는 모든 고통의 원천"이라고 했다.
반면 최 처장은 이 대통령을 예수에 빗대며 "이재명이 이 시대에 나타났다는 것은 우리 민족의 커다란 축복"이라고 말했다.
최 처장은 지난달 본인이 개발한 평가 지수를 통해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와 문 전 대통령을 '한국 문명을 퇴보시킨 사람들'로 분류했다. 이 대통령과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 송영길 소나무당 대표를 두고 '한국 문명을 발전시킬 사람들'로 분류했다.

배정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