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삶 어려운데 파티? 대통령실·與 각출해 진행해라""대통령이 이재명인 거 다 아는데 행사 무슨 의미 있나"
  • ▲ 당대표 출마를 선언한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28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혁신안 발표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한 안철수 의원은 이재명 대통령이 6월 15일 광복절에 국민 1만여 명을 초청해 '국민 임명식'을 진행하는 것에 대해 전두환 전 대통령을 빗대 비판했다.

    안 의원은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6·3대선 이후 취임식도 열었고, 국회에 와서 시정연설도 했다. 그런데 또 무슨 임명식을 한다는 말이냐"라며 "이재명 '팬콘(팬 콘서트)'에 혈세를 쓰지 말라"고 직격했다. 

    그는 "이재명 대통령이 8월 15일에 대거 1만 명을 동원해 국민이 '나의 대통령을 임명한다'는 임명장을 낭독하고, 대통령은 이를 수락하는 형식의 임명식을 연다고 한다"고 짚었다. 

    이어 "세수 파탄을 외치면서도, 왜 또 혈세로 서울 한복판에서 초대형 '팬콘'을 열려 하느냐"며 "국민의 삶이 어려운 시기에 파티를 하고 싶다면 대통령실과 민주당 의원들이 갹출해 조촐하게 진행하라"고 꼬집었다. 

    안 의원은 이 대통령의 해당 행사가 불필요한 데다 과거 군사독재 시절 군중 동원 행사를 떠올리게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 대한민국 대통령이 이재명임을 모르는 사람이 있느냐"며 "이 행사가 이 대통령의 팬 콘서트, 그 이상의 의미가 있느냐"고 물었다.

    그러면서 "전두환 신군부의 '국풍81'을 2025년에 재연하는 것과 무엇이 다른지 모르겠다. 광복절과 이 대통령이 무슨 관계가 있느냐. 이 대통령이 독립운동이라도 했느냐"고 맹폭했다.

    안 의원이 언급한 국풍81은 전두환 정부 집권 초기인 1981년 5월 28일부터 6월 1일까지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대규모 대학생 동원 관제 행사다. 

    당시 전두환 정부는 신군부의 민족문화 계승 기념하는 행사라고 주장했으나 일각에선 5·18 광주민주화운동 1주년을 앞두고 대학생의 반발을 예방하기 위해 기획된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한편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전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 대통령은 6월 4일 별도 취임식 없이 선서만 했고, 추후 국민과 함께 '임명식'을 치르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며 오는 8월 15일 '국민주권 대축제: 광복 80년 국민주권으로 미래를 세우다' 행사를 광화문 광장에서 광복절 80주년 행사와 함께 개최한다고 밝혔다.
황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