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당대회 앞두고 지지층에 '눈도장'? … 鄭·朴 '으름장'"이준석 체포동의안 넘어오면 전광석화처럼 가결 처리"
  • ▲ 건희 특검이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의원실 및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선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이준석 의원실로 특검팀이 들어가고 있다.ⓒ뉴시스

    더불어민주당 당권주자들이 김건희 특검으로부터 압수수색을 받은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에 대해 "체포동의안이 국회로 넘어올 경우 즉각 통과시키겠다"며 으름장을 놨다.

    지난 6·3 대선 과정에서 이재명 대통령을 신랄하게 비판한 이 대표에 대해 강성 지지층 '개딸'의 비토 정서가 확산한 점을 공략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정청래 민주당 당대표 후보는 28일 페이스북에 이날 압수수색을 받은 이 대표 관련 기사 제목을 공유하며 "국회로 체포동의안이 넘어오면 전광석화처럼 가결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찬대 민주당 당대표 후보도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그는 "혐오를 기반으로 하고 반칙과 부정으로 성장한 정치는 빠르게 몰락할 것이다. 특검의 체포동의안이 오면 국회는 신속하게 동의해줄 것"이라고 언급한 김용민 의원의 페이스북 글을 공유하며 "함께 한다"고 했다.

    민주당 대표 후보들이 이 대표를 벼르는 것은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심을 공략하기 위한 행보라는 해석도 뒤따른다. 지난 대선 과정에서 이 대표가 이 대통령과 민주당의 공약을 신랄하게 비판한 만큼 '개딸' 사이에선 이 대표에 대한 적개심이 퍼져 있는 상태다.

    앞서 김건희 특검팀(민중기 특별검사)은 이날 오전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공천 개입 의혹과 관련해 이 대표의 서울 노원구 상계동과 경기 화성 동탄 자택, 여의도 국회의원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오정희 특별검사보(특검보)는 이날 브리핑에서 "구체적 죄명이나 피의사실은 말하기 어렵지만, 고발 사건의 피고발인이 돼 있는 부분이 있다"며 "2022년 재·보궐선거 관련해선 피의자 신분이라는 정도는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채널A 라디오 '정치시그널'에서 특검의 압수수색에 대해 "시기가 공교롭다"며 "전당대회가 끝나고 당 지도부의 새 운영계획을 얘기하고 언론도 관심이 있어야 하는 상황에서 압수수색이 들어왔다. 오해 살 일을 안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손혜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