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최동석 논란 '철통 방어' … "대통령 뜻""사과해야"의견 분출에도 개딸' 항의에 "개인 의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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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동석 인사혁신처장.ⓒ인사혁신처
최동석 인사혁신처장의 과거 발언이 연일 논란이 되고 있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은 요지부동이다. 정치권에서 최 처장의 사퇴 요구가 거세지는 데다 당 내부에서조차 사과의 필요성이 제기됐음에도 "대통령의 뜻"이라며 방어막을 치고 있다.
28일 정치권에 따르면 최 처장의 과거 '막말 비하 논란'이 연일 도마 위에 오르면서 야권은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이재명 대통령을 향해 "최동석 한 사람을 지키려고 본인이 속한 당 사람들을 전부 바보로 만들지 마시고 결단하길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 처장이 정치적 현안 등에 대한 막말 논란에 이어 범여권 인사들을 향해 내놓았던 날선 발언들까지 재조명되고 있지만, 민주당 주류가 '이 대통령의 인사권'이라고 방어에 나서자 이 같은 상황을 비판한 것이다.
최 처장은 과거 자신의 유튜브 채널과 친여 성향의 유튜브 방송을 통해 "이재명은 하늘이 낸 사람" "민족 전체가 '구원자' 이재명의 국가가 돼야 한다" 등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져 '아첨 처장' 논란에 휩싸였다.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사건에 대해서도 "기획된 사건"이라고 주장했으며, 지난 대선에서 김문수 전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 투표한 국민들을 향해선 "우매하다"고 폄하한 발언이 알려져 비판 여론이 커지고 있다.
최 처장의 거친 발언은 여권 인사들에게도 향했다. 그는 문재인 전 대통령에 대해 "모든 고통의 원천"이라고 했으며 우상호 현 대통령실 정무수석 등 친문(친문재인)계 인사들에 대해선 "민주당을 다 말아먹고 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정청래 후보를 두고는 "자기 현시 욕망이 큰 사람"이라며 당 대표에 적합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또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를 향해 "이론도 없고 과거도 숨기고 있어 희망이 없다"고 한 발언이 알려져 조국당의 반발이 일었다.
하지만 민주당 지도부 등은 최 처장의 논란이 임명 철회로 이어질 정도의 사안은 아니라고 진단하는 것으로 보인다.
박상혁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막말 논란의 최 처장 임명에 대해 '과감한 혁신은 위한 대통령의 뜻'이라며 옹호하고 나섰다. 박 수석대변인은 이날 YTN 라디오 '뉴스파이팅'에서 "(그동안) 공직사회는 너무 '고인물이다' '정체·경직돼 있다'는 등의 비판이 있었다"며 "이런 부분을 혁신하고자 과감하게 민간에서 전문가를 등용한 대통령의 뜻"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최 처장이 했던 과거의 (발언) 부분들 중 소명해야 할 부분은 소명하더라도 지금은 앞으로 5년간 인사혁신에 중점을 둬야 한다"면서 "공직사회의 '철밥통' 이미지, 이런 부분을 깨려면 인사혁신처가 주도적으로 혁신안을 만들어야 하고, 대통령께서 그런 부분을 아주 중요한 인사 포인트로 생각해 임명한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민주당의 친문(친문재인)계를 중심으로 최 처장 임명에 대한 비판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윤건영 민주당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어떤 선택을 할지는 임명권자의 판단"이라며서도 "논란이 되는 인사가 있다면 사전에 이런저런 사정을 설명하고 이 사람이 필요한 이유를 제시하는 게 국민적 공감대를 얻는 데 용이할 텐데 이번엔 그런 과정이 생략됐다"고 지적했다.
윤 의원은 지난 22일에도 페이스북을 통해 '문재인이 모든 고통의 원천'이라고 한 최 처장의 과거 발언에 대해 "치욕스럽기까지 하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백승아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전날 취재진과 만나 "부적절한 언행에 대한 사과가 필요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하지만 이 대통령 강성 지지층 '개딸'의 빗발치는 항의 문자에 결국 '톤 조절'에 나서야 했다.
백 원내대변인은 같은 날 별도의 언론 공지를 내고 "당의 공식 입장이 아니라 개인적인 의견"이라고 밝혔다. 이어 "취지 또한 '대통령께서 인사혁신의 의지를 가지고 임명한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의 임명권을 존중한다. 최 처장 본인이 과거 언행에 대해서는 소명할 시간이 있을 것이다'라는 것이었다"고 강조했다.

손혜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