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에 '대통령직 헌납' … 거취 결정하라"김문수 "제 거취는 우리 당원들께서 결정"
  • ▲ 당대표 출마를 선언한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28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혁신안 발표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안철수 의원이 28일 당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한 김문수 전 대선후보에게 대선 패배 책임을 물으며 거취 결단을 촉구했다. 전당대회를 한 달가량 앞두고 당권 경쟁이 불붙는 모양새다. 

    안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보수의 내일을 다시 세우겠다"며 인적 쇄신을 강조한 '5대 혁신안'을 발표했다. 

    그는 "첫 번째는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와의 단절"이라며 "이들과 완전한 단절 없이는 보수의 가치는 결코 회복될 수 없다"고 말했다. 두 번째로는 극단 세력과의 단절을 지목하며 "계몽령이라며 계엄을 신봉하고,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을 부정하며, 음모론적 세계관으로 보수 민심을 왜곡하는 집단과의 단절"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안 의원은 "당무 감사로 지목된 두 분과 스스로 조사를 자청한 한 분도 윤리위원회 처분을 받는 것이 마땅하다"며 권영세·이양수 의원과 권성동 의원을 정조준했다. 

    당 당무감사위는 지난 대선 과정에서 벌어진 '후보 교체 시도'와 관련 권영세·이양수 의원에게 당원권 정지 3년 징계를 내려달라고 당 윤리위에 청구했다. 이에 권성동 의원도 "저 역시 징계에 회부하라"고 반발했다.

    안 의원은 "단일화 번복으로 당내 극심한 분열과 혼란을 초래하고 이재명에게 대통령직을 헌납한 김문수 후보는 스스로 거취를 결정하시기 바란다"며 당대표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김 전 후보의 당 대표 후보직 사퇴를 촉구했다. 

    아울러 외부 전문가들로 구성된 백서편찬위원회 발족, 당대표 선출 규정 수정, 최고위원 명칭 변경 등을 약속했다. 안 의원은 "강화할 인재 군으로는 청년, 기업가 출신, 당직자 및 보좌진 출신에 중점을 두겠다"며 "당직자와 보좌진 중 뜻이 있는 사람들을 지방선거부터 적극적으로 공천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기자회견을 마친 뒤 '김문수 후보는 스스로 거취를 결정하고, 당무 감사로 지목된 분들은 윤리위 처분을 받으라는 것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당무위 자체가 독립된 감사 기구라 그곳이 내린 결정에 대해선 어떤 결정도 따르겠다는 것"이라고 답했다. 

    안 의원의 거취 결단 요구에 김 후보는 완강한 태도를 보였다. 김 후보는 이날 국민의힘 서울시당에서 열린 당원간담회를 마치고 "제 거취는 우리 당원들께서 결정하실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황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