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부 인사 논란 지속 … 최동석 과거 막말 확산송언석 "李, 한 사람 지키려고 與 전부 바보 만들어"주진우 "이 정도면 배설 … 아첨 대가로 공직 못 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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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동석 인사혁신처장이 지난 2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신임 국무위원, 지방시대위원장 임명장 및 위촉장 수여식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임명장 수여를 돕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28일 최동석 인사혁신처장의 '막말 비하 논란'을 지적하며 사퇴를 촉구했다. 이재명 정부 인사 논란이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에 이어 최 처장으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이재명 대통령을 향해 "최동석 한 사람을 지키려고 본인이 속한 당 사람들을 전부 바보로 만들지 마시고 결단하길 바란다"고 압박했다.
송 비대위원장은 "최 처장 말에 의하면 이재명 정부는 인사 대참사 정권"이라면서 "문재인 정부 출신 장차관들은 다 문재인같이 무능한 인간들이라 하는데, 지금 미국과의 관세 협상을 주도하는 구윤철 경제부총리, 조현 외교부 장관 모두 문재인 정부 시절 차관"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모욕을 듣고도 대통령에게 최동석 처장의 경질을 건의하지 못하는 비서실 내 고위직들 안타까운 마음을 금하기 어렵다"며 "이재명 정부가 인사 시스템을 재건하는 첫걸음은 인사혁신처장부터 제대로 다시 임명하는 것, 그리고 성남 라인 인사들이 독주하는 폐쇄적 밀실 인사 시스템의 전면 교체하는 것부터"라고 직격했다.
국민의힘 전당대회 당대표 출마를 선언한 주진우 의원도 최 처장의 발언을 '배설'로 규정하며 이 대통령을 향해 최 처장의 해임을 요구했다.
주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 인물이 이런 다양한 막말을 쏟아낸 것을 본 적이 없다"며 "최동석의 저급한 유튜버 수준의 식견으로 대한민국 공무원 인사를 총괄하는 것이 말이 되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이 정도면 배설"이라며 "아첨한 대가로 공직을 줄 수 없다. 더 이상 못 봐주겠다. 당장 사표 받아라"라고 촉구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최 처장이 발표했던 '고위공직 적합성 진단 결과(APM지수)'를 지적하며 "이 정도면 무속인에 가까운 것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한 전 대표가 언급한 'APM지수'는 최 처장이 지난달 한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발표한 것이다. 최 처장은 자체 개발한 성취예측모형(Achievement Prediction Model, APM)을 바탕으로 정치인들을 채점했다.
한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이(재명) 정부 인사실무총책으로 그대로 두면 앞으로 정부 인사업무가 이 기괴한 점수표처럼 이 분 촉에 따라 비과학적으로 되는 거 아닌지 국민들께서 걱정하실 것"이라고 적었다. 이어 "더 늦기 전에 사퇴시켜야 한다"며 "그게 이 정부를 위해서도 좋다"고 덧붙였다.
최 처장은 지난 20일 임명 직후 과거 발언이 수면 위로 올라오며 '망언 논란'이 거세지고 있지만 대통령실은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그는 지난달 유튜브에서 "문재인 정부 장·차관들 명단을 쭉 봐라. 다 문재인 같은 인간들이다. 무능한 인간들이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문재인이 오늘날 우리 국민이 겪는 모든 고통의 원천"이라며 "이런 XX 같은 짓을 했단 말"이라고 비난했다. 반면 이 대통령에 대해선 "(임기) 5년은 짧다. 10~20년은 해도 된다"며 "하늘이 낸 사람"이라고 한껏 추켜세웠다.
또 지난 5월 유튜브 방송에선 이준석 전 개혁신당 대통령 후보를 지지하는 청년들을 겨냥해 "지적 수준이 떨어지는 애들만 지지한다"고 말했다. 과거 한 매체에서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폭력 사건에 대해 "내 눈에는 직감적으로 이 사안이 '기획된 사건'처럼 보였다"며 "피해자와 가해자가 뒤바뀌었다"고 힐난하기도 했다.
최 처장은 자신의 과거 발언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하자 지난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언론에서 제기된 사안과 관련해 과거 제 글로 상처받은 피해자분께 사과 말씀을 드린다. 앞으로 고위 공직자로서 언행에 각별히 유념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황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