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처장, 과거 논란의 발언으로 연일 구설李 찬양, 文 비난, 박원순 성추행 논란 감싸기여당서도 부정적 … "검증이 잘못되고 있다"
  • ▲ 최동석 인사혁신처장. ⓒ뉴시스

    최동석 인사혁신처장의 과거 발언이 연일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을 찬양하며 문재인 정부 출신 인사들을 비난했던 사실이 알려지며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도 부정적 기류가 흐르는 가운데, 이번에는 이 대통령의 '형수 욕설'을 옹호했던 발언이 도마 위에 올랐다. 

    27일 정치권에 따르면 최 처장은 2021년 9월 유튜브 채널 '김용민TV'에 나와 이 대통령의 욕설 논란을 감쌌다. 그는 "이것을 '삑사리(실수)'라는 사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 인간이라는 존재가 성숙해지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이것이 바로 이재명의 삶"이라고 했다. 

    욕설이 나온 배경에 대해선 이 대통령의 형 고(故) 이재선씨의 책임을 부각했다. 최 처장은 "형님으로 대표되는 전통적 체계와 이재명으로 대표되는 민주적 체계가 집안에서 부딪힌 것"이라며 "전후 맥락과 이 대통령이 처했던 상황을 알면 욕설의 의미를 이해할 수 있다. 이 사람이 이럴 수밖에 없었을까? 내가 이해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앞서 최 처장은 과거 발언이 알려지며 여야에서 모두 비판을 받아왔다. 그는 2020년 7월 28일 한 언론 기고문을 통해 '박원순 사태, 가해자가 피해자로 바뀌는 경우도 흔하다’라는 제목의 글을 썼다.  최 처장은 (박원순  전 서울시장은) 치사한 짓을 하는 사람이 아니다"며 "정말이지 깨끗한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또 최 처장은 지난달 14일에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문재인 정부가 추진했던 '고위공직 원천 배제 7대 원칙'에 대해 "아주 멍청한 기준으로 나라를 들어먹었다"고 평가했다. 

    반면 이 대통령에 대한 평가는 찬양 일색이었다. 최 처장은 지난 5월 18일 공개된 친여 성향 유튜브 채널 '스픽스'에 출연해 "이재명이 이 시대에 나타났다는 것은 우리 민족의 커다란 축복"이라며 "(이 대통령 임기) 5년은 너무 짧다. 헌법을 고쳐서라도 임기를 길게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지난 4월 같은 방송에 출연한 최 처장은 "우리 국가도 민족 전체가 이재명의 국가가 돼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최 처장의 이같은 발언들은 야당은 물론 더불어민주당에서 조차 공감을 받지 못하고 있다. 같은 진영 내에서 비난은 물론이고, 박 전 시장의 성추행 논란에 2차 가해성 발언까지 나왔기 때문이다.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검증이 잘못되고 있다는 것이 사실"이라며 "최 처장은 진솔하게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했다. 

    범여권인 조국혁신당에서는 사퇴 요구가 나왔다. 황운하 조국당 의원은 "최 처장이 한 말들은 경박하고 거칠기 짝이 없다. 하필 이런 사람을 꼭 써야 하는지 의문"이라며 "더는 정부 수반에게 부담을 주지 말고 스스로 물러나기를 바란다"고 지적했다. 

오승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