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 X 계정에 게시구윤철 경제 부총리와 회동 '일정 충돌’이유 취소 통보한 날간 김용 부총리 겸 통상산업부 장관과 개별 면담러트닉 미 상무부 장관은 "한국, 미일 합의에 초조...한국 욕설 들어" 양국 협상 접점 쉽지 않은 듯 김정관-러트닉 협상 일단 종료, 대통령실 26일 추가 통상대책회의
  • ▲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지난 2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상무부 회의실에서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과 악수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지난 25일 상호관세 협상을 위한 한국과 미국의 '2+2 통상회의'가 돌연 취소된 날, 협상 상대방인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부 장관이 간 김용 부총리 겸 통상산업부 장관과 개별 면담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측은 협상 연기 이유로 '일정 충돌'을 들었는데, 우리로서는 선뜻 납득하기 어려운 스케줄을 소화했던 셈이다. 

    한편으로 미국 협상의 한 축인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부 장관은 "한국이 일본과의 협정을 읽었을 때 욕설(expletives)이 터져나오는 것을 들을 수 있었다"고 말하는 등 우리에 대한 압박의 공세를 다방면에서 최고조로 끌어올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양측의 협상이 난기류에 빠지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 시한으로 제시한 8월1일 이전에 타결이 가능할지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베센트 미 재무장관은 25일(현지시간) 자신의 공식 계정 X(옛 트위터)에 "오늘(현지시간 25일) 간 김용 싱가포르 부총리 겸 통상산업부 장관과 만났다. 미국과 싱가포르 사이의 경제 관계에 대한 부총리의 견해를 들을 수 있어 기뻤고, 앞으로도 공동 우선과제에 협력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쓰면서 면담 사진을 게시했다.

    베센트 장관이 면담을 했다고 밝힌 날은 당초 구윤철 경제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워싱턴DC에서 '한·미 2+2 통상회의'를 열기로 한 때다. 구 부총리는 미국으로 출국하려다 탑승 1시간 30분 전에 미국 측으로부터 '긴급 일정'을 이유로 돌연 연기 통보를 받고 방미를 취소했다. 

    미국 측은 '일정'에 대해 특별한 답변을 하지 않았으며, 대신 베센트 장관이 28~30일 스웨덴 스톡홀름 출장을 떠난다는 사실을 전했다. 협상이 이때까지 타결되지 않을 경우, 우리가 급하면 스톡홀름으로 오라는 메시지로 풀이된다. 

    베센트 장관이 이처럼 한국과의 협상에 냉담한 모습을 보이는 동안, 러트닉 장관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미국과의)일본 합의를 읽을 때 한국의 입에서 욕설(expletives)이 나오는 것을 들을 수 있었다. 한국과 일본은 서로 경계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니 한국이 일본의 협상 타결을 봤을 때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을지 상상할 수 있다. 한국은 아마 '아, 어쩌지' 그랬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의 발언은 한국과의 협상에서 일본을 지렛대로 최대한 압박할 것임을 내비친 것이다. 

    이런 가운데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러트닉 장관이 25일(현지시간) 뉴욕 러트닉 장관 자택에서 진행한 협상은 이날 늦은 밤 끝났다. 

    김 장관은 25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진행된 통상대책 회의의 내용을 토대로 미국측에 진정된 제안을 제시했다. 협상에서는 우리 기업의 대미 투자와 소고기·쌀을 포함한 농축산물  수입 개방 문제도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러트닉 장관은 우리 측에 '추가 협상안'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져 타결까지는 시일이 더 필요할 전망이다. 

    대통령실은 이날 협상 결과는 토대로 26일 오후 통상대책 회의를 추가로 열고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 
온라인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