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푼이 같은 생각" 등 2년 전 유튜브 발언 재조명여권 내부도 부담 … 대통령실은 "논의된 바 없다"
  • ▲ 최동석 인사혁신처장. ⓒ인사혁신처

    최동석 신임 인사혁신처장의 과거 발언들이 잇따라 공개되며 논란이 커지고 있다. 최 처장은 유튜브 방송을 통해 좌우를 가리지 않고 역대 대통령과 정치인들을 강하게 비난해 온 것으로 확인됐다. 

    26일 동아일보 보도에 따르면 최 처장은 2023년 8월 5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의 퇴임 영상을 소개하며 "아주 충격적인 영상"이라고 표현했다. 

    영상 속 문 전 대통령은 2022년 5월 9일 퇴임 당시 시민들에게 "다시 출마할까요?", "마침내 우리는 선진국이 됐고 선도국가 반열에 올라섰다. 성공한 대통령이었습니까?"라고 인사한다.

    이를 두고 최 처장은 "문재인이 완전히 멍청한 인간이었거나 윤석열을 후계자로 생각했거나 둘 중 하나"라며 "그렇지 않고는 다른 해석이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선이 끝나고 정권이 윤석열에게 넘어간 뒤 너무 기쁜 나머지 '다시 출마할까요?'라고 한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며 "제정신이 아니고서는 설명이 되지 않는다. 내 상식으로는"이라고 말했다.

    최 처장은 또 문 전 대통령이 윤 전 대통령을 검찰총장으로 발탁한 것에 대해 "제도나 시스템이 아닌, 용인술로 검찰 개혁을 할 수 있다는 발상은 아주 칠푼이 같은 생각"이라며 문 전 대통령이 인사 문제에서 "고집이 세고", "자신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관찰 능력을 상실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문재인은 자신이 저지른 잘못을 반성하고 사죄한 뒤, 이재명과 손을 잡고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재인 정부 말기인 2022년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 처리 당시 국회의장이었던 박병석 전 의장도 최 처장의 비판 대상이었다. 그는 박 전 의장을 두고 "완전히 나라를 말아먹은 사람"이라며 강한 표현을 썼다. 

    해당 법안은 검찰의 직접 수사 범위를 '부패·경제 범죄 등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중요 범죄'로 제한했지만, 윤석열 정부 들어 '등'이라는 표현을 확대 해석해 수사 범위가 다시 넓어졌다.

    최 처장의 이 같은 '반(反)문재인' 성향이 담긴 과거 발언들이 잇따라 드러나자 친문 진영에서는 "이재명 대통령이 해당 인사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 강유정 대변인은 "특별히 논의된 바는 없다"고 밝혔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은 25일 국회에서 인사청문경과보고서가 채택되지 않은 정동영 통일부 장관, 안규백 국방부 장관,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 등 3명을 임명했다. 이는 이 대통령 취임 이후 청문보고서 없이 장관 임명을 강행한 첫 사례다. 인사청문회법상 청문보고서 재송부 요청 기한(24일)이 지나면 대통령은 임명을 강행할 수 있다.
정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