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의 무역협정 타결에 안도감"닛케이 1300P 상승, 자동차주 급등으로 시장 열기 고조10년 국채수익률 1.59%…2년 만기는 4월2일 이후 최고치"일본에 좋은 협상, 관세 둘러싼 불확실성 감소에 매수세 선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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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쿄의 한 증권회사 전광판 앞에서 한 남성이 주식 시세를 지켜보고 있다. 211213 AP/뉴시스. ⓒ뉴시스
일본 증시가 23일 3% 이상 급등하며 1년 만에 장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미국과의 무역협정 타결로 투자자들이 안도감을 나타내고, 이시바 시게루 총리의 사임 가능성에 대한 추측도 주식 상승요인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23일(현지시각) 닛케이아시아 등이 보도했다.
닛케이 평균 주가지수는 전일대비 440P 상승으로, 개장한 후 상승폭을 1300P 이상(3%)까지 확대하며 2024년 7월 이후 장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더 넓은 지수인 도쿄증권거래소 주가지수(Topix)도 약 3% 상승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양국이 일본의 대미(對美) 5500억달러 투자와 15%의 상호관세 지불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8월1일부터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과 역대 최대 규모의 거래를 완료했다"며 "일본은 내 지시에 따라 미국에 5500억달러를 투자하고 미국은 이익의 90%를 받게 될 것"이라고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밝혔다.
도쿄 마쓰이증권의 쿠보타 토모이치로 수석 시장분석가는 "투자자들이 헤드라인 뉴스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불확실성 감소 덕분에 주식을 매수하고 있다"며 무역협정이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을 다시 고려하도록 촉구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자동차업계가 최대 수혜를 봤다. 마쓰다자동차는 18% 급등했고, 스바루 16%, 도요타자동차 14% 상승했다. 반면 쌀 시장 개방 우려로 쌀 도매업체 키토쿠 신료는 한때 12% 하락했다.
일본 국채는 중앙은행의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에 급락했다. 벤치마크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일대비 0.095%P 상승한 1.595%를 기록했다.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0.070%P 상승한 0.820%로, 4월2일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미국과의 무역협상 타결 소식에 따라 매수세가 유입되는 모습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미국 관세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줄면서 매수세가 선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엔화는 미·일 채권수익률 격차가 좁혀지면서 달러 대비 강세를 보였다가 오전 11시30분께 상승폭을 줄여 147엔대에서 거래됐다.
시드니 커먼웰스은행의 전략가인 캐롤 콩은 블룸버그에 "협상 발표 후 엔화가 잠깐이지만 상승한 것은 시장이 15% 관세율 합의가 일본에 좋은 결과라고 인식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이시바 총리의 사임설도 시장을 자극했다. 20일 참의원 선거에서 집권 연립정부가 과반수를 잃은 부진한 성적에 이어 이시바에게 사임 압력이 커지고 있다. 이시바는 오늘 오후 자민당 거물급 인사들과 만나 사임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며 일부 언론은 8월 말 사임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즈호증권의 하세가와 규고 시장 이코노미스트는 "이시바 행정부와 그의 후임자에 대한 추측이 엔화에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성재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