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윤계 장동혁 "당 혁신, 계엄 원인부터 시작해야""젊고 강한 보수 만들겠다" … 주진우, 당대표 출마조경태, 안철수에 단일화 촉구 "내란당 오명 벗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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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동혁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민의힘 간사가 2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대체 토론을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친윤(친윤석열)계와 친한(친한동훈)계 인사들의 출마 러시가 이어지고 있다. 김문수 전 대선후보, 조경태·안철수 의원에 이어 장동혁·주진우 의원까지 출마를 공식화하면서 계파간 당권 경쟁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친윤계 장동혁 의원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박물관(옛 헌정기념관)에서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열고 "보수의 가치를 바로 세우고, 혁신을 통해 국민의힘의 새로운 미래를 열겠다"라며 전당대회에 출사표를 던졌다.
장 의원은 '인적 쇄신'을 강조하는 당내 일부 목소리를 향해 날을 세우기도 했다. 그는 "혁신은 '탄핵의 바다'가 아니라 계엄의 원인에서 시작되어야 한다"며 "계엄은 수단이 잘못되기는 했지만 윤석열 정권을 끌어내리기 위해 끊임없이 의회폭거를 저지른 더불어민주당에게 계엄 유발의 커다란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내부총질과 탄핵 찬성으로 윤석열 정부와 당을 위기로 몰아넣고 더불어민주당이 만든 '극우'라는 못된 프레임을 들고 와서 극우몰이를 하는 것은 결코 용납될 수 없다"고 대립각을 세웠다.
친한계로 꼽히는 주진우 의원도 "당의 전열을 재정비하고, 젊고 강한 보수로 탈바꿈하겠다"며 당대표 출마를 공식화했다. 주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의힘에 답이 없다고들 한다. 그러나 용기와 실력으로 반드시 해답을 찾아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선택이 아니다. 국민과 당원의 명령이다. 우리 당은 다시 강해져야 한다"며 "당내 만연한 갈등과 무기력의 악순환을 끊어야 한다. 선거 기간에도 여당에 대한 견제와 우리 당을 지키는 일은 멈추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반면 조경태 의원은 "혁신세력을 하나로 이끌고 당을 극우화하는 세력을 물리쳐야 한다"며 안철수 의원에게 단일화를 재차 제안했다. 조 의원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혁신후보 단일화로 승리해 치욕스러운 내란당 오명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이같이 요구했다.
앞서 조 의원은 지난 22일 대구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말로는 혁신을 하자면서 혁신파의 단결을 거부한다면 이는 언행일치가 안 되는 것"며 단일화를 촉구했지만 안 의원은 친한동훈계 내부의 교통정리가 우선이라며 거절했다.
하지만 조 의원은 "국민의힘이 백척간두에 서 있다. 우리 앞에는 몰락과 재건이라는 중대한 기로가 놓여있다"며 "후보 단일화는 국민의힘 재건을 열망하는 국민과 당원에게 새로운 희망의 불꽃을 선사할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내달 22일 충북 청주 오스코에서 전당대회를 열고 당대표를 선출한다. 현재까지 김문수 전 대선후보, 안철수·장동혁·조경태 의원, 장성민 전 대통령실 미래전략기획관, 양향자 전 의원 등이 출마 의사를 밝혔다.

황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