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동석 인사처장, 헌법 바꿔 20년 집권 주장李, 예수에 비유하며 "전 국민이 메타노이아"崔"이재명 띄워줘서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나"2달 만에 인사혁신처장 임명 … 공직 관리 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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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동석 인사혁신처장이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정부의 인사 전반을 총괄하게 된 최동석 신임 인사혁신처장이 이재명 대통령의 장기 집권을 주장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대통령을 "민족의 축복"이라고 평가하며, 헌법을 고쳐 20년 집권이 가능하게 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22일 정치권에 따르면, 최 처장은 지난 5월 18일 공개된 친여 성향 유튜브 채널 '스픽스'에 출연해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였던 이 대통령을 극찬했다. 이 대통령의 역량을 집중 분석하겠다는 취지의 방송이었다. 이 대통령이 임명한 최 처장은 지난 21일 인사혁신처장에 취임했다.
그는 방송에서 "(이 대통령을 보면) 진실이 보이는 것이다. 그래서 사람들이 메타노이아가 일어나는 것"이라며 "예수를 압박하던 사람이 예수의 음성을 듣고 평생을 예수를 전파하는 사람으로 바뀌는 것이다. 우리 한국인들이 이재명과 관련해 메타노이아가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메타노이아는 성경에서 회개를 넘는 의식의 대전환을 뜻한다. 단순히 잘못을 뉘우치는 것을 넘어 존재 이유와 목적, 삶의 방향까지 바꾸는 깊은 변화라는 의미다.
최 처장은 "내가 이 나이에 이재명을 띄워줘서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느냐"며 "이재명이 이 시대에 나타났다는 것은 우리 민족의 커다란 축복"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5월 15일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던 이 대통령의 전남 수천시 유세 장면을 보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최 처장은 "저 장면을 보며 한국이 이제 위대한 국가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5년은 너무 짧다. 10년, 20년을 해도 될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최 처장은 "독일 메르켈 총리가 16년을 했다. 그런데 (이 대통령 임기) 5년은 너무 짧다"며 "헌법을 고쳐서라도 임기를 길게 했으면 좋겠다"고 발언했다.
야당에서는 최 처장의 이러한 발언을 두고, 공무원과 공공기관 채용을 전담할 수장으로서 적합한 인물인지에 대한 비판이 나오고 있다. 헌법을 바꿔서라도 이 대통령의 20년 집권을 주장한 인물이 공무원의 전반적인 채용과 인사·교육을 총괄할 경우 국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국민의힘의 한 중진 의원은 23일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낯 뜨거운 찬양가에 얼굴을 들기조차 힘들다"며 "이재명 20년 집권을 외치는 사람을 어떻게 인사혁신처장으로 앉힐 생각을 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 이재명 정부의 인사 철학은 아부와 아첨인가"라고 지적했다.
이재명 정부 내각에서 아부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도 비슷한 비판을 받은 바 있다. 강 후보자는 2023년, 이 대통령이 민주당 대표 시절 단식 투쟁 중이던 당시, 그의 이부자리를 정돈해주는 영상이 공개되며 논란이 됐다.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은 “이 대표의 이부자리를 세상 온갖 정성을 다해 돌보던, ‘아첨의 달인 강선우 vs 갑질의 달인 강선우’”라고 비판했다.
이 밖에도 김민석 국무총리,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 정성호 법무부 장관, 안규백 국방부 장관 등도 이 대통령에 대한 극찬 발언을 해왔다.

오승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