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극우정당화"… 연일 '전한길 때리기' 나서맞대응 나선 전한길 "국힘에 있어선 안 될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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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한길 전 한국사 강사가 14일 오후 국회박물관에서 열린 '무엇을 할 것인가? 자유공화 리셋코리아를 위하여' 긴급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서성진 기자
전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가 국민의힘에 입당하면서 '극우' 프레임을 두고 당내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한동훈 전 대표가 전 씨를 극우로 규정하며 비판을 이어가는 가운데 전 씨는 한 전 대표를 이재명 정부 탄생에 원흉이라고 질타했다.
한 전 대표는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참에 전한길 강사 같은 보수를 망가뜨리는 극우인사들도 이재명 정부에서 데려다가 중히 쓰시면 '윈윈'이겠다"며 전 씨를 걸고넘어졌다. 강준욱 대통령실 국민통합비서관을 중용한 이재명 정부를 꼬집은 것이다.
한 전 대표는 "국민의힘은 상식적인 사람들이 극우화를 막아내려 애쓰는데 이재명 정부는 오히려 강준욱 비서관 같은 극우 인사를 중용한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강 비서관은 지난 3월 출간한 '야만의 민주주의'란 책 등을 통해 12·3 비상계엄을 옹호했다는 논란에 휩싸여 이날 자진사퇴했다.
한 전 대표는 전날에도 전 씨를 옹호하는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를 향해 날을 세우며 비판을 이어갔다. 앞서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21일 페이스북에 전 씨를 향한 비판에 대해 "동료 의원들에게 극단적 프레임을 씌우거나 당을 과장되게 비난하는 주장은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적었다.
이에 한 전 대표는 "전한길 강사는 불법 계엄을 옹호하고, 부정선거 음모론을 적극적으로 선동하고 있다"며 "불법 계엄 옹호(윤어게인)와 부정선거 음모론 선동은 자유민주주의와 법치를 부정하는 것으로 극우 '프레임'이 아니라 극우 맞다"고 반박했다.
이어 "극우인사가 입당하고, 당 소속 의원들이 그 극우인사를 연사로 초청하는 행사가 연달아 열리고, 그러한 극우 언사에 동조하는 당권후보와 중진의원들이 잇달아 나오는 상황에서 전통의 보수정당 국민의힘의 극우정당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은 당연하다"고 강조했다.
친한(친한동훈)계 박정하 의원도 전 씨의 퇴출을 촉구하며 힘을 보탰다. 박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극우세력이 국민의힘의 약한 상황을 틈타서 잠식하려고 하는 것 아니냐'는 일각의 걱정에 공감되는 부분이 제법 있다"며 전 씨의 입당을 지목했다.
박 의원은 "부정선거, 계엄과 비상식적인 국정 운영을 옹호하는 것이 극우가 아니면 뭐가 극우냐"며 "(출당) 해야 한다"고 맹폭했다.
반면 전 씨는 한 전 대표를 향해 "국민의힘에 있어서 안 될 사람"이라고 맞대응을 펼쳤다. 그는 같은 날 채널A 라디오 '정치시그널'에 출연해 "돌아가 보면 결국 이재명 정권 탄생 일등 공신이 한동훈이다. 한동훈만 없었더라면 조기 대선도 없었을 것"이라며 이같이 주장헀다.
이어 "우선 후보들에게 '윤석열 (전) 대통령을 계속 절연할 것이냐. 아니면 함께 갈 것이냐' 물어보겠다. 같이 간다는 후보를 무조건 지지할 것"이라며 "친한파가 당선되면 계속 국민의힘을 분열시킬 것이기에 (친윤 후보에게도) 통합을 약속받고 지지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국민의힘의 주인은 당원인데 지금은 의원들이 당원 뜻을 반영하지 않고 있다"며 "앞으로 국민의힘 안에서 평당원 모임을 이끌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민의힘 서울시당 윤리위원회는 전 씨의 과거 발언 중 당헌·당규에 어긋나는 부분이 있는지 조사에 나섰다. 송 비대위원장은 전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나 "전 씨 문제와 관련해 여러 가지 언행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당헌과 당규에 맞게 적절하게 조치할 방안이 있는지 지시를 내렸다"고 밝혔다.

황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