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 옹호 논란에 자진사퇴로 책임""후임은 '통합가치 맞는 보수'로 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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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유정 대변인이 2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강준욱 대통령실 국민통합비서관 자진사퇴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전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선포를 옹호하며 논란이 일었던 강준욱 대통령실 국민통합비서관이 자진사퇴했다.
하지만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는 여전히 입장을 보이지 않고 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22일 오전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강 비서관이 오늘(22일) 오전 자진사퇴의 뜻을 밝혔다"고 말했다.
강 대변인은 "자신을 지지하지 않는 국민도 넓게 포용하겠다는 대통령의 강한 의지에 따라 보수계 인사의 추천을 거쳐 임명했지만 국민주권정부의 국정 철학과 원칙에 맞지 않는다는 의견이 강하게 제기됐다"고 밝혔다.
이어 "강 비서관은 자진 사퇴를 통해 자신의 과오에 대해 진심 어린 사과를 국민께 전하겠다는 뜻을 밝혔고, 이재명 대통령은 이를 수용해 국민 요구에 응답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강 대변인은 "후임 국민통합비서관은 이재명 정부의 정치 철학을 이해하고 통합의 가치에 걸맞은 인물로 보수계 인사 중 임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강 비서관은 지난 3월 출간한 저서 '야만의 민주주의'에서 윤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에 대해 "정부가 일할 수 없을 지경으로 손발을 묶는 의회의 다수당의 횡포를 참을 수 없어 실행한 체계적 행동"이라며 "답답함과 막막함을 알리는 방식으로 계엄을 선택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였던 이재명 대통령을 향해 "이제까지 살아온 행태를 볼 때 그가 대통령이 된다면 강력한 공포의 전체주의적·독선적 정권이 될 것 같다는 불안감이 매우 크다"고 했다.
강 비서관은 지난 2020년 한 강연에서 "민주당과 정의당은 조금 지독한 빨갱이와 그냥 빨갱이의 느낌이 든다", "극심한 대깨문(문재인 전 대통령 강성 지지자)은 대책이 없다"고 주장한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일었다.

배정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