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전 대통령 본인 페이스북 통해 심경 토로 "한평생 국가와 국민 위해 헌신한 이들의 명예 더럽히지 말라""형사법정서 이미 최고 권력 가진 대통령이 정권 찬탈하기 위해 내란 일으켰다는 주장이 얼마나 터무니없는 것인지 입증할 것"
  • ▲ 윤석열 전 대통령이 지난 9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전 대통령은 21일 12·3 비상계엄과 관련해 "정치 탄압은 저 하나로 족하다"며 "저의 판단이 옳았는지, 비상계엄이 올바른 결단이었는지는 결국 역사가 심판할 몫"이라고 말했다.

     

    내란 우두머리 혐의 등으로 서울구치소에 구속 수감 중인 윤 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제가 비상계엄을 선포한 이유도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와 헌정 질서가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왜 비상계엄을 결단할 수밖에 없었는지, 지난 탄핵심판 과정에서 국민 여러분께 최선을 다해 설명드렸다"며 이같이 밝혔다. 

    윤 전 대통령은 "평생 몸담은 검찰을 떠나 정치에 투신하고 대통령 선거에 출마할 때부터, 제 스스로 형극의 길로 들어섰음을 알고 있었다. 그럼에도 대한민국의 현실을 그대로 두고 볼 수 없어 그 길을 거부하지 않았다"고 비상 계엄의 당위성을 재차 설명했다.  

     

    윤 전 대통령은 다만 "상급자의 정당한 명령에 따랐던 많은 군인들과 공직자들이 특검과 법정에 불려 나와 고초를 겪고 있다. 저에 대한 정치적 탄압을 넘어서, 죄 없는 사람들까지 고통을 받고 있다"며 "한평생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한 이들의 명예를 더럽히고 그들의 삶을 훼손하는 부당한 탄압을 즉각 중단하기를 바란다"고 요구했다. 

     

    윤 전 대통령은 "형사법정에서 이미 최고 권력을 가진 대통령이 정권을 찬탈하기 위해 내란을 일으켰다는 주장이 얼마나 터무니없는 것인지 입증할 것"이라며 "실무장도 하지 않은 최소한의 병력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분명히 밝혀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 한 몸이야 어찌 되어도 상관이 없지만 제가 우려했던 일들이 하나하나 현실이 되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나라와 국민의 미래가 진심으로 걱정된다"고 현 정권을 겨냥했다. 

     

    윤 전 대통령은 "저는 대한민국을 믿고 국민 여러분을 믿는다. 국민 여러분께서 주권자로서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를 지켜주시리라 굳게 믿는다. 끝까지 국민 여러분과 함께 하겠다"고 끝을 맺었다. 
온라인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