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선우 '하라면 하는 거지 말이 많냐'고 화내""갑질 하는 의원을 장관 보낸다니 기막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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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영애 전 여가부 장관. ⓒ뉴시스
문재인 정부에서 여성가족부 장관을 지낸 정영애 전 장관이 강선우 여가부 장관 후보자가 지역구 민원을 해결해 주지 않자 여가부 예산을 삭감하는 '갑질'을 했다고 주장했다.
21일 정치권에 따르면, 정 전 장관은 최근 지인들에게 보낸 글에서 "강 의원과 관련해 관련 보도가 심상치 않아 제가 여가부 장관이었을 때 있었던 일을 한 가지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이어 "당시 (강 후보자) 본인의 지역구에 해바라기센터 설치를 하려고 제게 요청했는데, 센터 설치를 위해서는 산부인과 의사를 비롯해 여러 전문가를 확보해야 했다"며 "다른 전문가는 어떻게 해보겠으나 산부인과 의사는 확보하기 어려워 해당 지역인 이대서울병원의 이대 총장에게 의논했다. 총장은 개원하며 산부인과 레지던트 TO를 한 명밖에 받지 못했는데 막 개원한 병원 운영이 우선이니 다음 기회에 꼭 협조하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정 전 장관은 "그 내용을 강 의원에게 전달하니 '하라면 하는 거지 무슨 말이 많냐'고 화를 내고 여가부 기획조정실 예산 일부를 삭감해 버렸다"며 "결국 강선우 의원실에 가서 사과하고 한소리 듣고 예산을 살렸던 기억이 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부처 장관에게도 지역구 민원 해결 못했다고 관련도 없는 예산을 삭감하는 등의 갑질을 하는 의원을 다시 여가부 장관으로 보낸다니 정말 기가 막힌다"며 "대통령께서 여가부에 역차별 해소 방안을 물으시고 강 후보자는 역차별에 대해 잘 살펴보겠다고 하고, 전체적인 당의 분위기도 뒷짐 지고 있는 것으로 보이니 정말 걱정이 크다"고 토로했다.
정 전 장관은 "저도 이런 안 좋은 이야기를 굳이 하지 않으려고 했지만, 민주정부 4기의 성공을 간절히 희망하는 저의 진의를 잘 살펴주면 좋겠다"고 했다.
이에 대해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강 후보자에 대한 제보와 폭로는 여전히 진행 중이며, 앞으로 더욱 가속화될 수 있다"며 "임명 강행은 국민 분노와 제보만 양산할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지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