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 옹호·빨갱이 발언 두고 파장 이어져이언주 "내란 인식 달리하는 것은 선 넘어"신정훈 "즉각 파면만이 분노 잠재울 방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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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준욱 대통령실 국민통합비서관. ⓒ동국대학교
윤석열 전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선포를 옹호한 강준욱 대통령실 국민통합비서관을 두고 여진이 이어지고 있다. 강 비서관의 발언을 두고 여권 일각에서 사퇴 요구가 나왔다.
이언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21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매우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인수위가 없는 정부였기에 만약 실수였다면 재고할 필요도 있다"고 했다.
이 최고위원은 "내란에 대한 인식을 다르게 생각하는 것은 선을 넘은 것으로 본다"며 "본인이 (거취를)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 최고위원은 "통합 취지에서 넓은 스펙트럼을 가진 사람들을 포용할 수 있지만 넘지 말아야 할 선은 있다. 이번 대선이 내란을 종식시키기 위한 대선이지 않았나"라며 "내란에 아무 문제 없고, 오히려 정당했다는 식의 주장을 한 것은 매우 심각한 문제"라고 주장했다.
신정훈 민주당 의원도 페이스북에 "국민 통합을 책임져야 할 자리에, 국민을 갈라치고 민주주의를 모욕하는 자가 앉아 있는 건 빛과 촛불혁명 그리고 민주공화국에 대한 모독"이라며 "즉각 파면만이 분노를 잠재울 유일한 방책"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강 비서관은 지난 3월 출간한 '야만의 민주주의'에서 윤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에 대해 "정부가 일할 수 없을 지경으로 손발을 묶는 의회 다수당의 횡포를 참을 수 없어 실행한 체계적 행동"이라며 "답답함과 막막함을 알리는 방식으로 계엄을 선택한 것"이라고 적었다.
이어 당시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향해 "이제까지 살아온 행태를 볼 때 그가 대통령이 된다면 강력한 공포의 전체주의적·독선적 정권이 될 것 같다는 불안감이 매우 크다"고 했다.
강 비서관은 2020년 한 강연에서 "민주당과 정의당은 조금 지독한 빨갱이와 그냥 빨갱이의 느낌이 든다"며 "극심한 대깨문(문재인 전 대통령 강성 지지자)은 대책이 없다"고 주장했다.
강 비서관은 이러한 내용이 알려지자 전날 입장문을 통해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이며 국민께 사죄드린다"며 "수개월간 계엄으로 고통을 겪은 국민께 제가 펴낸 책의 내용과 표현으로 깊은 상처를 드렸다. 진심으로 사죄한다"고 밝혔다.

배정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