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인 점 고려했나' 묻자 "지도부에 물어보라"이진숙 지명 철회에 "여론의 벽 넘지 못해"
  • ▲ 우상호 정무수석이 2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 지명 철회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시스

    대통령실이 보좌진 갑질 논란의 중심에 선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를 임명하기로 한 배경에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의 의견이 작용했다고 한다.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2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이진숙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 지명 철회, 강 후보자 임명 배경을 묻자 "여러 가지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이런 결정을 내렸다"며 "이 결정에 가장 영향을 많이 미친 것은 여당 지도부의 의견이었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우 수석은 "강 후보자 (임명 결정이) 현역 의원이라는 점이 반영됐나"는 사회자의 질문에 "여당 지도부에 물어봐 주시기를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인사권자(이재명 대통령)가 왜 이러한 결정을 내렸는가에 대한 설명을 저한테 하시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이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 시한이 지나 국회에 재송부를 요청하면 열흘 이내의 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 진행자가 이 기간 강 후보자에 대해 판단이 달라질 가능성을 묻자 우 수석은 "임명하니까 어제 발표를 한 것"이라며 "만약 임명하지 않을 것이라면 왜 나눠서 발표하겠나"라고 답했다.

    우 수석은 이 후보자의 지명 철회와 관련 "여러 가지로 자격이 된다고 봤는데, 여러 가지 의혹도 해명됐다고 봤다"며 "결국 여론의 벽을 넘지 못했다. 이렇게 말씀드리는 게 사실에 가까울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전날 이 후보자의 지명을 철회했다. 청문회 이후에도 이 후보자의 논문 표절 논란 여파가 이어지자 친여 성향의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을 포함한 시민단체, 여당 일각에서 사퇴를 요구했다.

    우 수석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청문회 이후 두 후보자의 파장이 계속되자 사실 관계 파악과 여론 동향에 집중했다고 전했다.

    우 수석은 "제가 보고하러 들어갔을 때 (이 대통령이) 주로 물어본 것이 두 분에게 쏟아지는 의혹의 실체가 뭔지 가장 궁금해 하셨다"고 말했다.

    이어 "그다음에 여론 동향이었다. (이 대통령이) 하루 이상 꼬박 고민하고 연락을 주셨다"고 전했다.
배정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