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한동훈, 비공개 오찬서 쇄신 방안 논의安·韓, 전한길 '10만 양병설'에 '尹 어게인' 막자
  • ▲ 지난 4월 29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후보자 국민의힘 3차 경선 진출자 발표 행사에서 결과 발표 전 한동훈, 안철수 후보가 대화하는 모습. ⓒ뉴시스

    내달 22일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전직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가 '10만 양병설'을 제기한 가운데, 당권 주자로 거론되는 안철수 의원과 한동훈 전 대표의 최근 비공개 오찬 회동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친한계(親 한동훈 계) 박상수 전 인천서구갑 당협위원장에 따르면, 안 의원과 한 전 대표는 전날인 지난 19일 서울 종로구 경복궁 인근의 한 식당에서 오찬을 가졌으며 당 쇄신과 재건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한 전 대표 측은 채널A에 "국민의힘이 극우나 '윤 어게인'(Yoon Again), 부정 선거를 주장하는 당이 되면 안 된다는 얘기를 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안 의원과 한 전 대표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 반대 집회에 앞장섰던 전 씨의 국민의힘 입당을 공개적으로 비판해 왔다.

    안 의원은 18일 라디오에서 "전한길 강사가 당원으로 들어오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임시 당원에서 정식 당원이 되는 중간 검증 절차를 거쳐 다시 한 번 심사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16일에도 페이스북에 "윤 전 대통령이 사라지니 이젠 유튜브 강사를 데려와서 '친길계'(親 전한길계)를 만들려고 하냐"며 "친길 당 대표, 친길 원내대표로 당을 내란당, 계엄당, 윤 어게인당으로 완전히 침몰시킬 생각이냐"고 비난했다. 

    전 씨는 "정확하게 확인하진 못했지만 제 유튜브 채널 구독자 중 10만여 명이 당원으로 가입했다"면서 "윤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인사를 당대표와 최고위원으로 밀겠다"고 밝혀 이른바 '10만 양병설'을 주장했다.

    국민의힘 전당대회는 당헌 내규에 따라 당원투표 80%, 국민 여론조사 20%로 진행되며 3개월 이상 당비를 납부한 책임당원에게만 당원투표권이 주어진다.
조문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