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선우 두고 민주당 당권주자도 '온도차'정청래 "강선우, 곧 장관님 … 힘내시라"박찬대 "국민 눈높이 … 신중한 결론 필요"
  • ▲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가 18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가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의 보좌관 갑질 의혹에 대해 "모든 갑질은 근절돼야 한다"고 말했다.

    여당 내부에서도 '강 후보자 불가론'이 고개를 들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 보좌관 출신인 윤 후보자가 강 후보자의 논란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윤 후보자는 18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박수민 국민의힘 의원이 '의원의 보좌관 갑질'에 대해 묻자 '근절돼야 한다'고 답했다

    윤 후보자는 "보좌진과 의원 관계를 떠나 상급자와 하급자 또는 권한이 있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사이에 발생할 수 있는 모든 갑질에 동의하지 않고 근절돼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갑질은 우리 사회에서 점차 없어져야 할 관행"이라고 덧붙였다.

    민주당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박찬대 후보와 정청래 후보도 인사 문제에 대해 온도차를 보여 눈길을 끌었다. 박 후보는 이날 MBC 라디오에 출연해 강 후보자 논란을 두고 "제일 중요한 것은 국민을 위해 대통령과 함께 일할 국무위원을 뽑는 것"이라며 "국민의 눈높이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국민 눈높이에 두 가지 의견이 있는 것 같다. 당 지지자는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야권의) 정치 공세라는 목소리도 있다"며 "이 의견 중 무엇을 선택하는지는 인사권자의 재량이고 후보자 본인의 판단이다 보니 지켜보는 입장에서 신중한 결론이 필요하다"고 했다.

    정 후보자는 지난 15일 페이스북을 통해 "힘내시라"며 강 후보자를 옹호한 것과는 대조적인 신중론을 펼친 것으로 풀이된다. 정 후보는 "강선우는 따뜻한 엄마였고 훌륭한 국회의원이었다"며 "곧 장관님, 힘내시라. 강선우 화이팅"이라는 글을 남겼다.

    친명(친이재명)계에서도 강 후보자에 대한 회의론이 고개를 들었다. 김영진 민주당 의원은 전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강 후보자 인사청문회에 대해 "아쉬움이 있다"고 평가했다.

    김 의원은 강 후보자에 대해 "저도 인턴 비서부터 비서관, 보좌관을 했던 의원으로서 문제를 제기했던 보좌진 여러분의 아픔에 같이 공감하고 유감을 표하고 미안한 마음이 크다"며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았어야 하는데 피해를 당했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의 의견을 분명히 청취해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청문회 과정에서 문제 제기가 됐고 국민 여론, 국민 눈높이를 당사자와 인사권자가 깊게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대통령실도 두 후보자의 거취에 대해 "예측하기 어렵다"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비쳤다.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일부 장관 후보자의 거취 문제가 주말 중에 결론이 나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우 수석은 "인사권자인 대통령 입장에선 모든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다 끝날 때까지 주의 깊게 지켜볼 수밖에 없다"며 "오늘 인사청문회가 끝나면 내일쯤 청문회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 종합 보고를 드린다. 대통령이 당면 현안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 입장이나 지침을 주시면 그에 따라서 움직일 것"이라고 했다.

    이어 '여당 내에서도 불가론이 공공연하게 나온다'는 질문에는 "대통령은 아직 이 문제에 대한 답을 주지 않았다"며 "제일 중요한 건 대통령의 의중이고 (대통령이) 아직 지침을 준 게 없다"고 말했다.
손혜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