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부결 이어 재투표서 절차 표결 통과가상화폐 3법 본격 심의 절차 돌입 예고트럼프 직접 나서 반대표 던진 공화당 의원 설득
  •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출처=APⓒ뉴시스

    미국 하원이 가상화폐 관련 3개 법안에 대한 본회의 심의에 나설 예정이다. 이 법안들을 심의하기 위한 규칙에 대한 표결이 한 차례 부결됐다가, 16일(현지시각) 재표결을 통해 가결되면서다. 이 과정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반대표를 던졌던 공화당 일부 의원들을 백악관으로 직접 불러 설득에 나서는 등 가상화폐 법안 입법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 하원은 이날 밤 지니어스 법안, 클래리티 법안, 반(反)CBDC 감시 국가법안 등 가상화폐 3법 심의 착수를 위한 절차 표결을 진행했다. 그 결과 찬성 217표, 반대 212표로 법안 심의 진행이 결정됐다.

    이날 표결은 전날 부결로 끝난 표결에 이은 재투표다. 앞서 반대표를 던진 공화당 의원들을 설득하기 위해 9시간 이상 비공개 회담을 벌인 끝에 재표결이 이뤄졌다. 이는 하원 역사상 최장 시간 투표 기록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가상화폐 시장에 호재로 작용할 3법 통과가 교착 상태에 빠질 조짐이 보이자 전날 11만7000달러대로 떨어졌던 비트코인은 17일 오후 4시40분경 11만8200달러대로 올랐다.

    15일 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법안 통과에 필요한 공화당 의원 12명 중 11명과 백악관 집무실에서 만났다"며 "짧은 논의 끝에 모두 내일 아침 절차안에 찬성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날 재표결 통과는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팔을 걷어붙이고 나설만큼 트럼프 행정부에게 중요한 법안이다. 대선 시기부터 "미국을 가상화폐 수도로 만들겠다"고 공언할만큼 친(親)가상화폐 행보를 보여온 트럼프 대통령에게 가상화폐 시장에 친화적인 3개의 법안 통과가 꼭 필요하기 때문이다.

    로이터는 "심의가 시작될 3개 법안 중 스테이블코인에 관한 연방 규제 체계를 마련하는 '지니어스 법안'이 가장 먼저 통과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이는 가상자산 업계에 있어 중대한 승리로 평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진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