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쇄신 미적대더니 '계엄 옹호' 전한길 수용김용태 "극단 세력 입당 안 돼 … 절연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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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한길 전 한국사 강사가 14일 오후 국회박물관에서 열린 '무엇을 할 것인가? 자유공화 리셋코리아를 위하여' 긴급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서성진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를 옹호하고 탄핵 반대 집회를 주도한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가 국민의힘에 입당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당내에서 반대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비상대책위원장을 지낸 김용태 의원은 "입당을 즉시 거부해야 한다"면서 단절을 촉구했으나, 당 지도부는 입당을 거부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김용태 의원은 17일 페이스북에 "전 씨를 비롯한 계엄 옹호 세력의 국민의힘 입당은 안 된다"며 "당 지도부는 당헌·당규에 따라 당원자격심사위원회를 개최하고 전 씨를 비롯한 계엄 옹호 세력이 국민의힘 근처에 얼씬도 하지 않도록 결단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우리 당은 윤 전 대통령 부부나 계몽령을 운운하며 계엄을 옹호하는 극단 세력과 절연해야 한다"면서 "송언석 비대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계엄 옹호 세력의 입당을 즉시 거부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친한동훈(친한)계로 꼽히는 김종혁 전 최고위원도 전 씨의 국민의힘 입당에 난색을 표했다. 그는 페이스북에 "전한길, 국힘 온라인 입당. 우리공화당 조원진도 입당 선언"이라며 "국민의힘이 중진의힘을 거쳐 극우의힘이 될까 겁나네"라고 적었다.
전 씨는 지난 14일 '윤 어게인'(Yoon Again) 인사들이 주축이 된 리셋코리아 국민운동본부 발대식에 참석해 "공식적으로 공개한다. 저도 국민의힘에 당원으로 가입했다"고 말했다. '윤 어게인'은 윤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를 주도한 단체다.
이와 관련 국민의힘 지도부는 전 씨의 입당을 막을 방법이 없다는 입장이다.
정점식 사무총장은 이날 비상대책위원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에게 "전 씨가 지난 6월 9일 입당했다"며 "입당을 거부할 수 있는 제도는 없다"고 밝혔다.
윤희숙 혁신위원장도 "(전 씨의 입당을) 막을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개인의 목소리를 크게 증폭하는 것은 정치인의 몫이고, 그 정치인들의 행위가 우리 당을 더 위태롭게 만든다"고 우려했다.
혁신위원장 자리에서 물러난 안철수 의원도 "친길(친전한길) 당대표, 친길 원내대표로 당을 내란당, 계엄당, 윤 어게인당으로 완전히 침몰시킬 생각이냐"고 탄식했다. 안 의원은 페이스북에 "윤 전 대통령이 사라지니 이젠 유튜브 강사를 데려와서 '친길계'를 만들려고 하느냐"며 이같이 적었다.
이어 "계엄군이 침입했던 국회에서 계엄을 옹호하고 윤 전 대통령의 복권을 외치는 사람들이 행사를 열고 참여하는 모습은 스스로를 '혁신의 대상'이라고 선언하는 꼴"이라며 "그렇게 윤 전 대통령의 정신을 기리고 싶다면 서울구치소 앞에서 행사를 여는 게 낫겠다"고 꼬집었다.
황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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