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다시 랠리…비트코인 12만달러선 회복이더리움 10.86% 급등…3400달러선 '코 앞'하원서 제동걸린 가상화폐 법안 처리에 트럼프 직접 나서
  • ▲ 가상화폐 이미지. 출처=로이터ⓒ연합뉴스

    미국 하원에서 가상화폐 관련 법안 통과에 제동이 걸리며 주춤했던 가상화폐 가격이 16일(현지시각) 법안 통과 기대감이 되살아나면서 일제히 반등세로 돌아섰다.

    미국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미국 동부시간 기준 이날 오후 5시2분 비트코인은 24시간 이전 대비 2.74% 오른 12만17달러에 거래됐다. 이틀 만에 12만달러선을 회복한 것이다.

    비트코인은 미국 하원이 가상화폐 관련 법을 집중적으로 논의키로 한 '크립토 위크'를 앞두고 지난 13일 사상 최고가인 12만3200달러대까지 오른 이후 차익 실현 매물이 대거 쏟아지며 하락했다.

    또, 전날에는 하원에서 가상화폐 3개 법안을 처리하는 규칙을 두고 시행된 표결이 부결되면서, 법안 조기 통과에 제동이 걸려 낙폭이 커졌다.

    가상화폐 3법은 △디지털 자산 관련 규제를 명확히 하는 '클래러티 법안'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CBDC(중앙은행 발행 디지털화폐) 발행을 금지하는 'CBDC 감시 국가 방지법안' △스테이블코인의 제도권 편입을 염두에 두고 규제를 촘촘히 한 '지니어스 법안' 등이다.

    그러나 하원에서 법안이 결국 통과할 것이라는 낙관론이 되살아나면서 주요 가상화폐가 일제히 반등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표결에서 반대표를 던졌던 12명의 공화당 하원의원 중 일부를 백악관으로 불러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암호화폐법을 통과시키는 데 필요한 12명의 하원의원 중 11명과 토론 끝에 그들은 모두 내일 아침, 이 법안에 찬성표를 던지기로 동의했다"고 밝혔다.

    이날 가상화폐 랠리는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이 주도했다. 같은 시각 이더리움은 24시간 이전 대비 10.86% 급등한 3380달러에 거래됐다.

    6.04% 오른 시총 3위 리플, 8.57%와 8.87% 각각 상승한 솔라나, 도지코인보다 큰 상승폭이다.

    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로 대규모 자금이 유입된 것이 가격 상승을 이끌었다.
김진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