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채 30년물 금리 장중 5.023%까지 올라투심 '매도세'로…"관세 충격 실물경제에 나타났다"일본 장기 국채도 참의원 선거 앞두고 급상승
  • ▲ 미국 재무부 청사. 출처=미국 재무부 홈페이지ⓒ뉴시스

    3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가 한 달여 만에 다시 5%를 넘어섰다. 미국 국채에 투자한 한국 투자자들, 특히 자산가들의 마음이 초조해지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15일(현지시각) 미 국채 30년물 금리가 장중 최대 5.023%까지 상승했다고 보도했다. 30년물 국채 금리가 5%를 웃돈 것은 지난달 초 이후 한 달여만이다.

    블룸버그는 약 5주 내에 30년물 금리가 5.3%로 상승할 것을 목표로 하는 옵션거래에서 약 1000만달러의 프리미엄을 지불하는 대규모 자금이 유입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30년물 금리가 5.3% 수준으로 오르게 되면, 이는 2007년 이후 처음이라고 덧붙였다.

    채권 금리 상승은 채권 가격의 하락을 의미한다.

    경제매체 배런스는 지난 15년간 30년물 금리가 5%를 넘은 것은 이번을 포함해 15차례에 그친다고 강조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대비 2.7% 상승해 상승률이 5월(2.4%)보다 확대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미국 국채 매도 압력을 키웠다.

    CPI 상승률은 시장의 예상치에는 부합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정책 여파가 실물 경제에서 가시화하고 있다는 점이 확인되자 시장에서는 불안감이 조성됐다.

    블룸버그는 "몇몇 세계 최대 규모 경제를 가진 국가들에서 관세가 촉발한 인플레이션과 재정 적자 확대에 대한 우려 와중에 약세 기조가 국채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일본 국채 장기물 금리도 최근 급격히 상승 중이다.

    20일로 예정된 참의원 선거에서 여당의 패색이 짙고, 야당이 주장하는 소비세 감세로 재정이 악화할 것이란 우려가 영향을 미쳤다.

    일본 국채 10년물 금리는 이날 1.595%까지 올랐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10월 이후 16년 9개월 만의 최고치다.
김진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