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명 공화당 의원 지지 확보하며 법안 재추진비트코인, 법안 좌절되자 급락했으나, 다시 반등
  • ▲ 스테이블코인 일러스트. 스테이블코인 디지털 자산업계 제공. 챗GPT 제작. ⓒ연합뉴스

    암호화폐 관련 법안이 하원 표결절차에서 제동이 걸리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반대표를 던진 공화당 의원들을 직접 설득하고 나섰다.

    15일(현지시각) ABC뉴스, AP통신,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법안 통과에 필요한 12명 중 11명의 공화당 의원들과 백악관 집무실에서 만났다"며 "짧은 논의 끝에 모두 내일 아침 절차안에 찬성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구체적인 합의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지만, "가능한 한 빠르게 표결이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후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루이지애나)은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오늘 밤 직접 나서 찬성표를 확보해준 것에 대해 감사드린다"며 "'지니어스 법안' 통과뿐만 아니라 향후 다른 암호화폐 관련 법안 추진을 도와줄 것을 약속했다"고 밝혔다.

    앞서 이날 하원은 스테이블코인(달러 등 기존 화폐에 가치를 연동한 암호화폐)의 발행과 감독 체계를 담은 일명 '지니어스법'을 포함해 3건의 암호화폐 관련 법안을 본회의에 상정하기 위한 절차 투표에서 196대 223으로 부결됐다.

    존슨 의장은 표결 이후 "법안 추진에 반대한 의원들은 세 건의 법안을 별도로 표결하기보다 한꺼번에 묶어 처리하기를 원하고 있다"며 "세 법안을 패키지 형태로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지니어스 법안은 투자자를 보호하고, 기존 금융사들의 시장 진입을 허용해 관련 산업 성장을 뒷받침할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일부 공화당 의원들은 법안에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에 대한 규제 조항이 포함되지 않아 CBDC가 도입될 경우 정부가 국민의 금융 거래를 감시하거나 제한할 수 있다고 우려를 제기해 왔다.

    AP는 "절차상 혼선으로 백악관이 '암호화폐 주간'으로 명명했던 일정은 사실상 멈췄고, 미국을 '세계 암호화폐 수도'로 만들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구상에도 큰 타격을 줬다"고 평가했다.

    한편 비트코인은 최근 12만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뒤 미국 하원에서 암호화폐 법안이 좌절되자 11만7000달러 선 아래로 밀려났다. 한국시각 16일 16시24분 기준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0.96% 오른 11만8286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성재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