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황 성관계 지존' '미군 성 상납' 발언총선 전엔 "경솔한 발언 진심으로 반성""제가 한 말, 모두 역사에 기록된 것들"
  • ▲ 김준혁 더불어민주당 의원. ⓒ서성진 기자

    김준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자신이 과거 저서에서 퇴계 이황 선생을 '성관계 지존'이라고 언급한 것과 '이대생 미군 성 상납' 발언에 대해 짜깁기라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지난 4·10 총선 직전 '막말' 논란에 사과했지만 당선 후 입장을 바꾼 것이다. 

    김 의원은 16일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열린 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 "보수 언론에서 제가 했던 강의 내용들, 발언들, 글쓰기 다 짜깁기 해서 마치 제가 엄청난 잘못을 저지른 것처럼 (만들었다). 그래서 제 별명이 '막말 김준혁'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역사학자 시절이던 지난 2022년 2월 출간한 『김준혁 교수가 들려주는 변방의 역사』의 2권에 퇴계 이황 선생에 대해 "성관계 방면의 지존이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전승된 설화를 보면 퇴계 이황의 앞마당에 있는 은행나무가 밤마다 흔들렸다는 이야기가 있다"고 적었다. 

    같은 해 8월 유튜브 채널 '김용민 TV'에 출연해 “전쟁에 임해서 나라에 보답한다며 종군 위안부를 보내는 데 아주 큰 역할을 한 사람이 김활란”이라며 “미 군정 시기에 이화여대 학생들을 미 장교에게 성 상납시키고 그랬다”고 말했다. 

    총선 직전 김 의원의 '막말' 논란이 잇달아 불거지면서 민주당 지지율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자 김 의원은 "부끄럽고 죄송하다"며 사과했다.

    그는 지난해 4월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어제 낮 최종수 성균관장을 예방해 성균관과 유림 어른들께 누를 끼치게 된 점을 진심으로 사과드렸다"며 "오랫동안 전해 오던 구비문학을 토대로 퇴계 이황 선생님을 소개하려던 '변방의 역사'의 일부 기술 내용으로, 결과적으로 지난 선거 기간에 성균관과 유림 어른들께 심려를 끼쳐드리게 됐다"고 고개를 숙였다. 

    '미군 성 상납' 발언에 대해서도 같은 달 2일 "정제되지 못한 표현으로 이대 재학생과 교직원, 동문의 자긍심에 상처를 입힌 점에 깊은 사과를 드린다”며 "과거 발언이 경솔했음을 진심으로 반성한다. 과거에 사용한 여러 표현이 사회 통념과 기대에 어긋났음을 인정한다"고 적었다. 

    하지만 김 의원은 이날 이 후보자에게 "교수가 되고 열심히 살아왔는데 어느 날 갑자기 대한민국 최고의 악마가 돼 있다. 느낌이 어떻냐"고 물으며 당시 억울함을 주장했다.  

    그는 "저도 평생 열심히 살아왔는데 지난 총선 때 TV 틀면 5분마다 제 얼굴이 나오더라"라며 "제 가족들 모두가 다 대인기피증이 걸렸다"고 회상했다. 

    이어 "제가 했던 모든 내용들이 '역사적 사실에 전혀 잘못된 것이 아니라고 하는 것들', '모두가 다 기록되어 있는 것들', '중고등학교 검인정 교과서에 있는 내용들' 이렇게 다 판명이 났다"고 주장했다. 
황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