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월比 상승률 반등…2월 이후 최고전년比-전월比 상승률 모두 전문가 전망치 부합'트럼프 관세' 반영 시작…후반 들어 더 커질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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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 캘리포니아주 롤랜드하이츠의 한 아시아 식품점에 식료품들을 가득 실은 쇼핑 카트가 서 있다. 250403 AP/뉴시스. ⓒ뉴시스
6월 들어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반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노동부는 5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동월대비 2.7% 상승했다고 15일(현지시각) 발표했다. 전월보다는 0.3% 올랐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월간 0.2% 올라 연 인플레가 2.9%로 커졌다.
종합 인플레 2.7%는 시장 예상치와 부합됐고, 근원 인플레 2.9%는 예상치보다 낮았다.
미국 CPI 인플레는 지난해 9월 2.4%까지 내려간 뒤 반등해 올해 1월 3.0%가 됐고, 이후 △2월 2.8% △3월 2.4% △4월 2.3%까지 다시 떨어졌다가 재반등하고 있다.
4월의 2.3%는 50개월 전인 2021년 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여기서 5월 2.4%, 6월 2.7로 올라온 것이다.
인플레 반등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일방적인 관세 조치가 3월부터 시행되면서 예상되었다. 관세는 미국 수입업자가 부담하며 미국 소비자에게 돌아올 수 있다.
그간 미국 물가는 소매상들이 관세 변동 전 기존 비축물량을 소화하면서 월간 변동률이 크게 상승하지 않았다.
3월에 월간 변동률이 -0.1%로 5년 만에 물가 하락이 나타났으며 4월과 5월 월간 상승률이 0.2% 및 0.1%에 그쳤다.
그것이 6월에 0.3%로 커진 것이다. 이 같은 월간 물가 상승폭 증가는 관세 부과가 한층 현실화하는 후반 들어 더 커질 전망이다.
에너지부문은 0.9% 올랐다. 이는 휘발유 가격이 1% 상승한 결과이며 식품은 0.3% 올랐다.
근원 CPI는 월간 0.2% 상승으로, 시장예상치 0.3%에 못 미쳤다. 이 점은 미국 물가가 아직 본격적 오름세 전이라는 것을 뜻한다.
연 근원 인플레 2.9%는 3~5월 석달간 유지된 2.8%에서 커진 것이다. 1월에는 3.1%였다. 3.1%도 2021년 3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근원 통계에서 제외된 부문들인 에너지는 연간 0.8% 하락했으며 식품은 3.0% 올랐다.
인플레가 상승세를 보이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독촉과 위협에도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이 기준금리를 인하할 여력이 더 약해지게 됐다.
연준은 지난해 9월 첫 금리인하 후 두 차례 추가 인하했으나 인플레 반등 기운이 보인 올해 1월을 시작으로 3월, 5월 및 6월 네 차례의 공개시장위원회(FOMC) 정책회의에서 연속 동결을 결정했다.
지난해 9월 5.25~5.50%였던 기준금리 타깃 범위는 4.25~4.50%로 1%P 줄어드는 데 그치고 있다.
미국 경제는 지난해 2.9% 성장하고 최종 4분기에 연율 2.4% 성장했지만, 올해 1분기에 –0.5% 역성장했다. 2분기(4~6월) 성장률 속보치는 이달 말 나온다.

성재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