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부부 장기전세 첫 입주 단지서 주택 공급 속도전 재강조"재개발·재건축 속도 높여 실질 공급 늘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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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일 광진구 자양동 미리내집을 방문한 오세훈 서울시장이 입주자 자녀에게 인사를 건네고 있다. ⓒ서울시
오세훈 서울시장이 정비사업을 통해 주택 공급 속도를 끌어올리겠다는 뜻을 다시 한 번 밝혔다.
오 시장은 15일 오전, 지난해부터 공급을 시작한 신혼부부 전용 장기전세주택 '미리내집' 가운데 실제 입주가 처음 이뤄진 광진구 자양동 단지를 찾아 입주 가정을 만났다.
현장에서 오 시장은 "정비사업의 공공기여, 용적률 상향 등을 통해 미리내집 물량을 확보하고 있다"며 "핵심은 재개발·재건축이 보다 빠르게 진행되도록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공급이 늘어나는 것도 중요하지만 체감 가능한 속도도 병행돼야 한다"며 "서울시가 적극적인 공공 지원으로 정비사업 속도를 획기적으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방문은 지난해 7월부터 본격 공급을 시작한 '미리내집' 사업이 첫 입주를 맞이한 현장 점검 차원에서 이뤄졌다.
서울시는 저출생 대응 정책의 일환으로 신혼부부가 아이를 낳고 키우는 동안 장기 거주할 수 있는 공공 임대주택 모델로 미리내집을 도입했다. 전세가의 30% 수준 보증금만 부담하면 최대 20년까지 거주 가능한 구조로 육아와 출산의 진입장벽으로 작용해온 주거비 문제를 낮추는 데 초점을 맞췄다.
서울시는 지난해 강동구 둔촌동 올림픽파크포레온 300호 공급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미리내집 장기전세주택 1589호를 확보했다. 자양동 롯데캐슬 이스트폴 단지는 그 중 가장 먼저 입주가 이뤄진 사례로 신혼부부 우선 배정과 함께 아이 돌봄이 용이한 설계, 단지 내 어린이집 배치 등이 특징이다.
이날 오 시장이 만난 가정은 19개월 된 딸 쌍둥이를 키우는 30대 부부로 강동구 다세대 주택에 살다 지난 3월 이곳으로 이사했다. 남편 최씨는 "신축 아파트에 살게 될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는데 서울시 주거 정책 덕분에 꿈 같은 일이 현실이 됐다"며 "미리내집이나 부모급여 등 정책이 없었다면 출산과 육아도 더 망설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앞으로도 정비사업에서 확보한 공공기여 물량과 시유지 등 가용 자산을 활용해 미리내집 공급을 꾸준히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특히 정비사업 속도를 높이기 위한 규제 완화, 인허가 간소화, 공공기여 인정 기준 명확화 등 행정적 뒷받침도 병행할 계획이다.
오 시장은 전날(14일)에도 자양4동 A구역을 방문해 신속통합기획 신규 대상지 선정 사실을 직접 발표하고 "실질적인 공급 속도 제고를 위해 전폭적인 공공 지원에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승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