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피글로벌 미국 자회사 취업 미끼로 2억 빌린 뒤 안 갚아CFO 취업 약속도 안 지켜 … 지인이 CFO 취임피해자 "금원 편취 위한 사기극" … 경찰에 진정서 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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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 법인 취업을 미끼로 셀피글로벌 실질지배자로부터 2억 원을 편취당했다고 주장하는 피해자가 대구경찰청에 제출한 진정서. ⓒ뉴데일리 DB
무자본 M&A로 코스닥 상장사 셀피글로벌을 인수한 기업사냥꾼이 셀피글로벌 미국 자회사 취업을 대가로 피해자에게 2억 원을 빌린 뒤 약속을 이행하지 않고 돈도 갚지 않았다는 내용의 진정이 경찰에 접수됐다.
뉴데일리 취재에 따르면 대구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지난 7일 셀피글로벌 실질 지배자 A씨의 구속수사를 요청한다는 내용의 진정을 B씨로부터 접수했다.
B씨는 진정서에서 지난해 11월 A씨로부터 미국법인 ICK International Inc.(ICK)의 최고재무책임자(CFO) 자리를 약속받고 2억 원을 A씨 계좌로 송금했다고 밝혔다. ICK는 셀피글로벌이 지분 100% 보유한 자회사다.
A씨는 지인인 C씨를 통해서 B씨에게 접근 한 것으로 나타났다. A씨는 B씨에게 세후 연봉 15만 달러와 LA 현지 숙소제공 등의 조건을 제시했고 자신이 셀피글로벌의 실소유주라는 사실을 증명하기 위해 회사 내부자료와 자금흐름이 담긴 문서 등을 보여주기도 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A씨와 C씨는 B씨와의 약속을 지키지 않았고 CFO 자리에는 제3자가 취임한 것으로 나타났다. C씨 역시 ICK 대표 자리에 앉았다. A씨와 C씨는 B씨로부터 빌린 2억 원은 ICK 회사 자금을 빼서 2억8000만 원으로 상환하겠다고 했지만 이 역시 지켜지지 않았다. B씨는 이 같은 과정이 처음부터 2억 원의 금원을 편취하기 위한 사기극이었다고 호소하고 있다.
A씨는 코스닥 상장사인 셀피글로벌의 무자본 인수합병(M&A)을 주도한 인물이다. A씨는 2022년 셀피글로벌을 인수해 경영권을 장악한 뒤 주가 부양을 시도했지만 실패해 채권자들로부터 반대매매를 당했고 지분이 정리됐다. 회사는 주식이 1주도 없는 A씨의 측근들에 의해 경영됐고 횡령·배임 의혹이 끊임없이 제기됐다. 주가도 거래정지를 거듭하다 상장폐지 기로에 놓인 상태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6월 셀피글로벌 경영 투명성에 문제를 제기하면서 상장폐지를 결정한 바 있다. 또 A씨를 회사의 실질 지배자로 지목하기도 했다.
셀피글로벌 법인과 소액주주들은 같은 달 상장폐지 결정에 불복해 효력정지 가처분을 신청했다. 한국거래소는 투자자 보호를 위해 법원 결정 확인 시까지 정리매매 등 예정된 상폐 절차를 보류했다.
한편 A씨는 셀피글로벌 경영권을 미끼로 복수 피해자들로부터 18억5000만 원을 빌리고 갚지 않은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등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아울러 또다른 피해자에게 5억 원을 투자하면 4개월 안에 15억 원으로 불려주겠다고 속여 금원을 가로챈 혐의로도 서울동부지법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김동우 기자
김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