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6월27일 이후 7번째 신고점 작성S&P500, 0.1%-다우존스30, 0.2% 각각 상승"EU-멕시코 관세 30% 부과 위협, 하향 조정 전망"트럼프 대러시아 관세 압박에 원유가격-에너지주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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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연합뉴스 자료사진. ⓒ연합뉴스
뉴욕증시에서 기술주 중심 나스닥 지수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위협에도 사상 최고를 경신하는 등 뉴욕증시의 3대 지수가 강세로 마감했다.
'트럼프는 항상 위축된다(Trump Always Chicken Out, 타코)'는 격언에 따라 높은 관세가 결국은 떨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증시를 소폭 끌어 올렸다.
마켓워치와 CNBC,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14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나스닥 지수는 0.27% 상승해 2만640.33을 기록하며 신고점을 다시 썼다. 6월27일 이후 7번째로 사상 최고를 경신한 것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14% 상승해 6268.56에 마감했고,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도 0.2% 오른 4만4459.65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증시는 등락을 거듭하다가 소폭 상승세로 마감했다. 유럽연합(EU)과 멕시코에 대한 새로운 30% 관세 부과 위협이 많은 주목을 받았지만, 투자자들은 8월1일까지 기한이 남은 데다 실제 관세율은 그보다 낮을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JP모건체이스는 이날 보고서에서 "시장은 트럼프가 8월1일 이전에 고율 관세에서 결국 물러나거나 단기적인 조정이 발생해도 그것은 매수 기회가 될 것으로 보는 것 같다"며 "시장이 이제 실적에 집중하게 되는 만큼 우린 '전술적 강세'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파르탄 캐피털 증권의 피터 카딜로는 AFP통신에 "시장은 8월1일까지 높은 수준의 관세가 시행되지 않을 것이라는 데 베팅하고 있다"며 "시장은 계속 랠리를 이어가는 중"이라고 말했다.
EU는 8월 초까지 보복조치 중단을 연장하면서 협상 휴전에 대한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백악관은 EU, 캐나다, 멕시코와의 협상이 여전히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20개 이상의 국가를 겨냥해 미국과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 관세를 인상하겠다고 밝히며 광범위한 무역 공세를 재개했다.
그러나 시장은 이러한 발언을 협상 과정에서 조정될 협상 전술로 보고 관망세를 취하고 있다.
블룸버그가 인용한 22V Research 설문조사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평균 실효 관세율을 17%로 보고 있다.
관세 외에 시장은 JP모건체이스, 뱅크 오브 아메리카 및 기타 은행의 실적을 앞두고 증시 상승폭을 제한했다.
비스포크인베스트먼트그룹의 폴 히키 창업자는 "최초 실적 발표와 함께 소폭의 매도세가 나오는 것은 전혀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며 "향후 몇주간 계절적 비수기에 접어들면서 실적에 대한 상당히 높은 기준이 설정될 것이고 상승세를 기대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시장은 6월 소비자물가와 소매판매 지수 발표를 기다리며 연방준비제도(연준, Fed) 금리 변동 가능성과 시기를 가늠할 준비를 하고 있다.
현재 선물시장에 반영된 금리인하는 9월이 가장 유력하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9월 기준금리 0.25%P 인하 확률을 59.3%로 반영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수사가 영향을 끼친 자산은 원유다.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 수출품을 매입하는 경우에도 관세를 100% 부과할 것이라고 위협하면서 유가는 2.2% 급락했다.
이로 인해 에너지주는 1.2% 하락하여 S&P500의 11개 업종 중에서 가장 많이 떨어졌다. 하지만 통신서비스가 0.7% 오르는 등 대부분 업종은 소폭이지만 상승했다.
비트코인이 처음으로 12만 달러를 돌파한 후 암호화폐 관련 주식인 코인베이스 1.8%, 마이크로스트레티지 3.78% 상승했다.

성재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