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산신고서에 빠진 스톡옵션 1만 주… 청문회 전까지 아무 조치도 없어복지위 소속이던 강 후보자, 남편회사 행사에 참여 … 입법권-민간이익 '충돌' 의혹도후보자 "취소된 줄 알았다" … 회사 대표 "내가 안 취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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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14일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참석해 의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07.14. ⓒ이종현 기자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14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보좌진 '갑질' 의혹에 이어 배우자의 바이오기업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 보유 사실 누락과 이해충돌 논란으로 거센 공방에 휘말렸다.
배우자에게 부여됐던 스톡옵션이 재산공개 목록에서 빠졌고 후보자 측은 "취소된 것으로 알았다"고 해명했으나 해당 사실이 드러나기 전까지 별다른 조치가 없었다는 점에서 비판이 제기됐다.
특히 국회로부터 '이해충돌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판단을 받았다는 설명에도 불구하고 그 근거가 명확히 제시되지 않으면서 논란은 확산되는 분위기다.
강 후보자의 배우자는 2020년 4월부터 2024년 7월까지 바이오기업 엑셀세라퓨틱스에서 감사로 재직했다. 이 회사는 세포·유전자치료제 등을 개발하는 코스닥 상장사로 강 후보자의 배우자는 2022년 3월 스톡옵션 1만 주를 부여받았다. 그러나 이 사실은 국회의원 재산신고는 물론 이번 인사청문 자료에서도 누락돼 재산신고 누락 의혹이 제기됐다.-
- ▲ 이의일 엑셀세라퓨틱스 대표가 14일 국회에서 열린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증인으로 출석해 의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07.14. ⓒ이종현 기자
◆스톡옵션 부여 사실 "몰랐다"는 후보자
강 후보자는 청문회에서 해당 사실을 "몰랐다"고 해명했다. 김한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엑셀세라퓨틱스 스톡옵션이 배우자에게 부여된 사실을 이번에 처음 알았느냐"고 묻자 강 후보자는 "맞다"고 답했다.
이어 김 의원이 "1·2차에 걸쳐 스톡옵션이 부여됐고 1차는 취소되었으며 2차도 취소된 줄 알았던 것이냐", "스톡옵션은 증권사 시스템에 자동 연동되지 않아 몰랐던 것이냐"고 질문하자 강 후보자는 이에 대해서도 "맞다"고 답했다.
이달희 국민의힘 의원은 "이 회사가 이해충돌 소지가 있는 관계에 있고, 재산등록을 못한 후보자는 '취소했는데 있는 줄 몰랐다'고 했다"며 의문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강 후보자는 "2021년 3월 31일 주총에서 임직원에게 일괄 부여 결의에 따라서 스톡옵션 1만 주를 부여받았고, 12일 후인 12일 이사회에서 스톡옵션 1만 주 취소가 결의됐다"며 "2022년 3월 31일 다시 동일한 방식으로 임직원에게 다시 일괄 부여 결의가 되어 1만 주가 부여됐"고 했다. 이어 "배우자는 회사에 또다시 거부 의사를 밝혔고 전년도와 같이 취소 정리된 줄 알았으나 취소되지 않았던 상태임을 이번에 인지하게 됐다"고 했다.
이에 대한 사실 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서범수 국민의힘 의원은 증인으로 출석한 이의일 엑셀세라퓨틱스 대표에게 "강 후보자의 남편이 스톡옵션 거부 의사를 문서로 밝혔느냐"고 질의했다.
이 대표는 "구두로 요청받았다"며 "당시 제가 가볍게 생각한 부분이 있었다"고 말했다.
서 의원이 "결국 취소하지 않은 것이 맞느냐"고 재차 묻자, 이 대표는 "내가 취소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이어 "그래서 이번에 취소 의사를 서면으로 보내왔다"고 덧붙였다.
서 의원이 "문제가 생기니까 이제서야 서면으로 보낸 것 아니냐"고 묻자, 이 대표는 "강 후보자의 배우자는 그동안 부여가 취소된 것으로 알고 있었다"고 해명했다.-
- ▲ 강선우(왼쪽)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와 이의일 엑셀세라퓨틱스 대표가 14일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참석해 의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07.14. ⓒ이종현 기자
◆복지위 활동 중 스톡옵션 회사 행사 참석 … "이해충돌 소지"
청문회에서는 이해충돌 가능성도 거론됐다. 이달희 의원은 "강 후보자가 2020년 6월 보건복지위원회에 배정된 후 같은 해 8월 엑셀세라퓨틱스 대표가 참석한 벤처기업 세미나를 진행했고 이 자리에서 해당 대표가 '기술 상장 특례가 잘 되도록 도와달라'고 발언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배우자가 해당 회사로부터 스톡옵션을 받은 상태에서 이런 발언이 오간 것은 명백한 이해충돌"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혁신 신약을 개발하는 신약 개발에 대한 기술 특례 상장 제도 문턱을 낮춰달라는 말씀이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 의원은 "부인은 입법을 돕고, 남편은 스톡옵션을 받는 상황에서 국민이 이 두 사안을 무관하게 받아들이겠느냐"며 "세미나에 불러 기술 특례 도와달라고 하고, (강 후보자는) 보건복지위 위원 됐고 그 남편은 변호사로 이 회사에서 스톡옵션을 받았는데 아무 관련이 없다고 볼 수 없다"고 질타했다.
이어 "일반인은 대표와 친하다고 해서 1만 주씩 스톡옵션을 받지 않는다"며 "회사가 봉헌을 했기 때문에, 그 배우자인 보건복지위원인 강선우 의원이 이 특례를 주는 입법에 도움을 줬기 때문에 1만주가 갔던 것이 아니"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 측은 강 후보자가 국회로부터 '이해충돌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유권 해석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서영교 민주당 의원은 "배우자의 재직이 국회법이나 공직자윤리법에 위배되는지 여부에 대해 국회 판단을 받은 적 있느냐"고 묻자, 강 후보자는 "이해충돌 해당 없음으로 회신받았다"고 답했다.

김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