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택 쓰레기 보좌진에 맡겼단 의혹에 "사과드린다"변기 수리 요구엔 "지역 보좌진에 조언·부탁드린 것"
  • ▲ 국민의힘 이달희 의원이 14일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에서 열린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 음식물 쓰레기를 들어보이며 갑질 의혹 관련해 질문하고 있다. ⓒ연합뉴스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인사청문회에서 '보좌진 갑질' 의혹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했다. 강 후보자는 자신의 집에서 나온 쓰레기와 음식물 쓰레기 등을 보좌진에게 처리하도록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도덕성과 공직 윤리를 둘러싼 비판이 제기됐다. 

    이날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이달희 국민의힘 의원은 음식물 쓰레기와 일반 쓰레기가 뒤섞인 봉투 사진을 제시하며 강 후보자가 보좌진에게 자신의 집 쓰레기 처리를 요구했다는 의혹에 대한 해명을 요청했다.

    이 의원은 해당 사진이 강 후보자가 "강 후보자가 종종 쓰레기를 들고 나와서 보좌진에게 분리수거를 요구한 증거 사진"이라며 "후보자 수행 차량인데 매트 위에 놓인 쓰레기 보신 적 있느냐"고 물었다.

    앞서 강 후보자의 전직 보좌진은 "집에 쓰레기가 모이면 (강 후보자가) 그냥 일상적으로 갖고 내려 온다. 상자를 보면 치킨 먹고 남은 것, 만두 시켜 먹고 남은 것 일반 쓰레기들이 다 섞여 있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강 후보자는 보좌관 갑질 의혹에 대해 "가사도우미가 있어서 쓰레기 정리 등 집안일을 보좌진에게 시킬 필요가 없다"는 취지로 해명했다.

    이날 강 후보는 가사도우미 고용 여부에 대해서는 "회의 시작 전에 여당 의원에 대해서만 공개했다"고 했고, 쓰레기 처리를 지시한 사실이 있느냐는 이 의원의 질문에는 "사과드린다"고 답했다.

    강 후보자는 "여당 의원님들에게는 저희 집에 줄곧 이모님(가사도우미)이 계셨다는 자료를 (회의 직전에) 열람시켜 드렸다"면서 "공개적으로 밝히기 어려운 것은 이모님과 저희 아이가 두터운 신뢰관계가 형성돼 있어서 관련 자료를 제출하면 아이와 이모님에게 불똥이 튈 것이 뻔하다"고 했다.
    ▲ 14일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에서 열린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후보자 갑질 의혹 관련 내용이 화면에 송출되고 있다. ⓒ뉴시스

    음식물 쓰레기와 관련해서는 "촬영 관련 물건이라든지 사무실 물품 등에 대한 택배를 뜯을 때도 있고 그렇지 않을 때도 있는데 이를 가지고 내려간 적이 있다"고 했다. 이어 "전날 밤에 먹던 것을 차에 가면서 아침으로 먹으려고 가지고 내려간 적 있다"고 답했다.

    다만 "그것을 다 먹지 못하고 차에 남겨놓고 그 채로 내린 것은 저의 잘못"이라고 주장하며 보좌진에게 고의적으로 쓰레기 처리를 지시한 사실은 부인했다. 또한 "이 논란으로 여러 가지 마음에 상처를 입으셨을 분들과 관련해서는 모두 부덕의 소치이며 심심한 사과를 드린다"고 했다.

    보좌진에게 자신의 집 변기 수리를 지시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해당 언론 보도는 과장된 부분이 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도 '지시'한 것은 아니고 "조언을 구하고 부탁드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 후보자는 "아침에 화장실에 물난리가 나서 보니 비데 노즐에서 물이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면서 "여의도에 국회의원 회관에 있는 보좌진에게 지시한 것은 아니다"고 했다.

    다만 "지역사무소가 집에서 차로 2분 거리인데 지역사무소에 있는 지역보좌진에게 조언을 구하고 부탁을 드렸던 것"이라고 했다. 이어 "당시에 급박해서 조언을 구하고 부탁드렸던 것이 부당한 업무 지시로 보여질 수 있다는 것은 차마 생각을 못했다"며 "사려 깊지 못했던 것이고 이로 인해서 상처받고 불편했을 보좌진께 사과드린다"고 했다.
김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