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급 신임관리자 특강서 '청렴' 강조"부패한 사람이라고 온갖 음해 당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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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명 대통령이 14일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5급 신임관리자과정 교육생에게 특강을 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대통령이 5급 신임 관리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특강에서 '청렴'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14일 오전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국민주권시대, 공직자의 길'을 주제로 열린 70기 5급 신임 관리자 과정 교육생 특강에서 "공직자는 청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나는 부패한 사람으로 온갖 음해를 당했기 때문에 정말로 치열하게 저의 삶을 관리해 왔다"며 "돈은 마귀다. 이 마귀는 절대로 마귀의 얼굴을 하고 나타나지 않는다. 가장 아름다운 천사의 모습을 하고 나타난다"고 밝혔다.
그는 "처음에는 '어려운데 고생 많으시죠' 등의 문자를 보내고, 그다음에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존경합니다'라며 전화를 한다"며 "그러다가 룸살롱에 가고, 선물을 갖다 주는 등 내성이 생겨 별 느낌이 없어지다가 어느 날 이 사람이 장부에 써 놨다는 것을 알게 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언제 그게 드러나냐, 그 사람이 잡혔을 때"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인허가를 받아서 부당하게 남들보다 우월한 경쟁을 해보겠다는 사람들은 관가 근처에서 노는데, 대개 회계장부를 뒤져보면 엉망진창"이라며 "(업자들은) 자기가 잡혔을 때를 대비해 그 장부를 싹 관리하고 있다. 그래서 수사기관이 관가 근처에 업자를 잡으면 첫 번째 하는 일이 장부 찾으러 다니는 일"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위험한 시기가 되면 그 사람(업자)의 태도가 돌변한다. 어느 날 '우리가 남이가, 네가 나한테 이럴 수 있나, 나이도 어린 게 말이야' 이렇게 나온다"며 "그때 이미 코가 꿰어 있다. 내 인생이 내 인생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문제 될 일을 하지 않고, 업자는 아예 만나지 않는 것이 제일 안전하다. 그렇다고 할 일을 안 할 필요는 없다"며 "돈은 그렇게 무서운 거니까 마귀다, 이렇게 생각하고 조심하면 여러분의 인생이 편해질 수 있다"고 조언했다.

배정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