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이 점령하러 온 날짜는?' 종북 논란 일기도과태료 미납 등 … 12년간 10차례 차량 압류
-
-
- ▲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가 6월 24일 서울 중구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06.24. ⓒ뉴시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가 과거 6차례 방북을 시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으로 선출된 이후에는 '김정일 조문'을 이유로 방북을 신청했다.
13일 김형동·우재준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김 후보자는 2004~2011년에 6차례에 걸쳐 방북을 신청했다.
김 후보자는 2004년 4월 '5·1 통일 대회'(평양), 2005년 12월 '남북운수노동자대표회의'(개성), 2006년 12월 '새해맞이 민주노총 금강산 통일 기행'(금강산), 2007년 6월 '6·15 민주 통일 대축전'(평양)을 이유로 방북 신청해 허가받았다.
김 후보자는 민주노총 위원장으로 선출 이후에도 방북 신청을 이어갔다. 그는 2011년 9월 '10·4 남북 정상 선언 4주년 행사'에 참석하겠다며 방북을 신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같은 해 12월 28일부터 29일까지 김정일 국방위원장 조문을 명목으로 방북을 시도했다.
하지만 당시 통일부는 남북교류협력법 제9조의 2를 바탕으로 "해당 방북이 국가 안전 보장과 질서유지 또는 공공복리를 해칠 명백한 우려가 있다"며 방북 신청을 불허했다.
게다가 김 후보자는 2012년 친북·반미 성향 논란이 일었던 '8.15 노동자 통일골든벨' 행사를 주도한 사실도 추가로 드러났다.
당시 민주노총이 주최한 이 행사에서는 통일골든벨 문제로 '미군이 우리나라를 점령하러 온 날짜는?' '북한이 교역하는 걸 원천 봉쇄하기 위해 미국이 만든 협정은?' 등의 질문을 해 종북 논란이 일었다.
또 당시 사회자 백금렬 씨는 이명박 전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해 각각 '국민의 원수' '공천헌금 받아 처먹은 년' 등의 비하 발언을 해 시민단체로부터 검찰에 고발된 바 있다.
김형동 의원은 "친북 성향이 짙은 인사가 대한민국 국무위원 자리에 오르는 것은 단순한 인사 문제가 아니라 국가 정체성과 직결되는 중대한 사안"이라며 "인사청문회에서 국무위원 후보자로서의 적절성을 면밀히 따지겠다"고 강조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는 오는 16일 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연다. 김 후보자는 2004년 방북 후 작성한 기고문 '평양의 봄'에서 북한을 여러 차례 '또 하나의 조국'으로 표현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며 논란을 빚었다.
아울러 1993~2015년까지 도로교통법 위반으로 부과된 과태료 체납 등을 이유로 본인 소유 차량을 10차례 압류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황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