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후보자, 스포츠 통해 남북 관계 개선 주장김건 국힘 의원 "국민 눈높이에 맞는지 검증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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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동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가 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AI G3 강국 신기술 전략 조찬 포럼'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정 후보자는 지난 1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김건 국민의힘 의원 서면 질의를 통해 "우리 선수단이 평양에서 개최되는 국제 경기 대회에 참가하는 것을 계기로 남북 관계 전환을 모색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정 후보자는 "남북 체육 교류는 비정치적인 순수 사회 문화 교류인 만큼, 스포츠를 통한 남북 관계 개선의 물꼬를 틀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과거 미국과 중국이 '핑퐁 외교'로 관계를 개선하고, 우리나라가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남북 관계 진전을 이룬 사례를 강조하면서 이번 평양 대회 참가를 통해 남북 관계에 긍정적 영향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지난해 카자흐스탄에서 열린 아시아탁구연합(ATTU) 총회에서 2026년 주니어대회와 2028년 성인대회를 동시에 유치했다. 이에 따라 체육계는 우리 선수들이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 참가 자격을 얻기 위해 평양대회 참석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 후보자는 "향후 관련 부처 및 유관 단체와의 소통을 통해 필요한 부분을 적극 지원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그가 장관으로 임명되면 남북 당국과 체육계 간 교류 재개 논의가 가속화될 전망이다.
이 밖에도 정 후보자는 "청소년 북한 역사 유적지 탐방 등을 포함한 창의적 방안을 모색하겠다"면서 "종교 교류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종단별 남북공동행사, 종교시설 개보수 등에 대해 필요한 지원을 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북한인권보고서 공개 문제와 관련해 정 후보자는 "남북 관계, 국제사회 동향, 새 정부 대북 정책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판단할 필요가 있다"며 윤석열 정부의 공개 원칙에서 한 발 물러설 가능성도 시사했다.
또한 북핵 문제에 대해서는 "우선 한미 협의와 한반도 긴장 완화로 북핵 대화 여건을 조성하고 북·미 협상을 촉진해나갈 것"이라며 "단계적·실용적 접근법을 통해 핵 능력 동결→핵 능력 감축→핵 위협 완전 해소의 방향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적었다.
한편, 정 후보자 질의서 답변에 대해 김건 의원은 "정 후보자가 남북 관계 개선에 대한 의지만큼 북한 인권 문제에서도 균형 잡힌 시각과 분명한 입장을 보여줘야 한다"며 "국무위원으로서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정책적 판단력과 책임감을 갖췄는지 인사청문회에서 철저히 확인하겠다"고 강조했다.

조문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