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숙 국힘 혁신위원장 13일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간담 대선 패배·후보교체 등 '8大 사건' 지목 …"사과 않는 분들 당 떠나야"당내 '사과'에 회의적 일부 중진 정면 저격 ㅂ아"당 새로워지는 걸 가로막는 분들, 떠나야 한다고 생각"
  • ▲ 국민의힘 윤희숙 혁신위원장이 13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희숙 국민의힘 혁신위원회 위원장은 "탄핵의 바다를 건너지 못하도록 막고 있는 분들이 '사과·반성 0순위'가 돼야 할 것"이라고 직격했다.

    윤희숙 위원장은 13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우리 당이 탄핵의 바다를 건넜냐. 인적 쇄신이 우리 혁신에서 대단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당이 이 지경에 오기까지 우리 당원들을 절망하고 수치심 느끼게 한 일들이 쭉 있었다. 역순으로 하나씩 짚어보겠다"며 바닥부터 혁신 작업을 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부 당시 여당으로서의 실책부터 시작해 8가지 사건을 지목, "당원을 정말 수치심에 빠뜨린 일"이라고 밝혔다.

    그가 말한 8가지 사건은 ▲대선 실패 ▲ 대선 후보 교체 시도 ▲대선 후보의 단일화 입장 번복 ▲계엄 직후 의원들의 대통령 관저 앞 시위 ▲당 대표 가족 연루 당원 게시판 문제 ▲22대 총선 당시 비례대표 공천 원칙 무시 ▲특정인을 위한 당헌·당규 개정 ▲지난 정권서 국정운영 왜곡 방치 등이다.

    우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대한 반감이 컸는데도 국민의힘을 찍을 이유를 제시하지 못해 대선에서 패배한 점을 꼽았다. 

    이어 대선 후보 등록 당일 새벽 3시에 후보 교체를 해서 당원과 국민에게 충격을 준 점을 언급, 이른바 '쌍권'을 직격했다. 

    아울러 후보 단일화를 하겠다고 약속한 후보가 전당대회에서 선출되자마자 입장을 바꿔서 당원들을 배신한 점을 꼽아 김문수 후보도 정면으로 공격했다. 

    윤 위원장은 특히 "우리 정당사에 없는 일들이 있었다. 대통령 의중만 살피느라 특정인을 당대표로 뽑기 위해서 아예 당헌·당규를 뜯어고쳤다. 당심 반영 비율을 100%로 하면서 그 사람을 당선시키기 위해서 당헌·당규를 고쳤다"며 "또 한번은 특정인을 출마하지 못하게 하려고 50여 명이 연판장을 돌렸다"고 언급, 친윤 세력을 정면으로 겨냥했다. 

    특히 "대통령과 밥 먹고 술 먹고 다닌다는 얘기를 밖에서 하면서 호가호위 하신 분들이 그 과정에서 민심을 제대로 전달하지 않고, 국정 운영이 왜곡되는 것을 방치하고 더 키웠다"며 "(인적 쇄신은) 읍참마속이란 마음으로 접근하지 않으면 할 수 없다"고 했다.

    윤 위원장은 그러면서 "저는 현재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전제 "우리가 탄핵의 바다를 건너지 못하고 있는데, 더 이상 사과할 필요도 없고 반성할 필요도 없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은 당을 죽는 길로 다시 밀어 넣고 있는 것이다. 탄핵 바다 속으로, 머리를 쳐 들지 못하도록 당을 누르고 있는 것이다. 이런 분들이 인적 쇄신 0순위라고 생각한다"고 당내 일부 친윤 지도부와 중진들을 겨냥했다. 

    아울러 "사과는커녕 당이 새로워지겠단 걸 가로막고 아무것도 할 필요가 없다고 말하는 분들은 전광훈 목사가 던져주는 표에 기대 정치하겠다는 것"이라며 "이런 분들이 당을 떠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사과하지 않을 경우 강력한 조치를 이어갈 것이냐는 질문에 "저는 그래야 한다고 생각한다. 혁신위 차원에서 그런 권고를 해야 한다"고 했다.
온라인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