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權 하루가 멀다 하고 언쟁 벌이며 눈살10일에도 서로 비난하며 감정 싸움 벌여"중진들이 SNS로 설전 … 지긋지긋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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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왼쪽)과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 ⓒ연합뉴스
안철수·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하루가 멀다 하고 감정 섞인 설전을 벌이고 있다. 당 일각에서는 정국이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두 사람이 오히려 당에 어려움만 가중시킨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권 의원은 10일 페이스북을 통해 "얼굴 보고는 하지 못할 말을 뒤에서 하는 것, 그것이 과연 책임 있는 정치인의 자세인가"라며 "이런 하남자 리더십으로는 우리 당의 위기를 결코 극복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의원실에서 얼굴을 마주하고는 '전당대회 출마는 절대 없다'고 공언하더니, 주말 사이 한 전 대표를 폄훼하는 일부의 말을 듣고는 곧바로 '혁신위 철수 작전'을 실행했다"며 "얼굴 나오는 인터뷰에서는 '특정인을 지목한 적 없다'고 하면서도, 뒤에선 '권성동·권영세가 맞다'고 한다"고 전했다.
그러자 안 의원은 즉각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하남자?"라며, 자신이 지난해 12월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 국회 표결 당시 본회의장에 혼자 앉아 있는 사진을 함께 게시했다. 당에서 반대하는 표결에 당당하게 혼자 찬성했던 점을 들며, 자신을 '하남자'라고 비판한 권 의원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안 의원은 지난 7일 국회 소통관에서 자신이 수락했던 혁신위원장을 고사하며 당대표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혁신위원장 고사 이유로 인적 쇄신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2명'이라는 구체적인 쇄신 요구 숫자까지 거론하자, 곧바로 쇄신 대상자로 지목된 '쌍권'(권성동·권영세)이 반발했다.
권 의원은 지난 8일 "어려운 상황 속 힘겹게 모은 혁신 에너지를 자신의 정치적 연료로 사용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했고, 권영세 의원도 "혁신위원장이라는 중책을 자신의 영달을 위한 스포트라이트로 삼은 것은 그 자체로 혁신의 대상"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안 의원과 권 의원의 언쟁이 계속되면서 국민의힘 내에서도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 새 혁신위원장으로 윤희숙 여의도연구원장이 임명되며 점차 안정을 찾아가려는 찰나에 또다시 갈등의 불씨를 제공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국민의힘의 한 중진 의원은 "둘 다 알 만큼 알고, 당의 중심을 잡아줘야 할 다선 의원인데 지금 하는 행동은 갓 정치를 시작한 정치인들의 SNS 말다툼을 보는 것 같다"며 "서로 억울하고 답답한 면이 있겠지만, 이건 서로를 손가락질한다고 끝날 일이 아니다. 당원들이 지긋지긋하다고 사무실에 항의 전화를 해 온다"고 혀를 찼다.

오승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