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티즌 "왜 지민비조 언급하며 해당 행위하나"최민희 "비례도 민주당 찍었다 … 잘못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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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 ⓒ서성진 기자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 네티즌과 문자로 설전을 벌인 내용이 공개됐다. 최 의원은 해당 네티즌에게 이름과 당원 여부, 지역구 등의 신상을 물어 네티즌의 공분을 사고 있다.
10일 정치권에 따르면, 온라인 커뮤니티 '더쿠'에는 전날 한 네티즌 A 씨가 최 의원과 주고받은 문자 캡처를 올렸다. 문자 수신자는 최 의원의 번호와 일치했다.
먼저 A 씨는 최 의원에게 "최민희 의원님, 정청래 의원님 지지 선언 글 잘 보았습니다. 다만 특정 커뮤에 올리시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된다"며 "특정 커뮤를 많이 보시고 직접 글을 쓰는 것은 알겠으나 국민 모두를 위하셔야 할 국회의원이라면 경계해야 할 행동 아닐까 싶다"고 보냈다.
그러면서 "며칠 전 페북 댓글로 '지민비조' 언급하면서 해당 행위를 하시던데 해당 댓글에 대한 어떤 피드백도 없이 비난 문자를 받았다고 피해자 코스프레 하시는 것은 온당치 않다고 생각한다"라고 적었다.
여기서 언급된 '지민비조'는 '지역구 후보는 민주당, 비례대표 후보는 조국혁신당'이라는 의미로 지난 22대 총선 당시 조국당 지지자들 사이에서 쓰이던 말이다. 하지만 민주당은 이를 경계하며 조국당 등 타당을 돕는 행위를 해당 행위로 규정했다.
최 의원은 A 씨에게 "잼마을(이재명 대통령 팬카페 '재명이네 마을')에도 올렸다. 저는 비례도 민주당을 찍었다"라며 "저는 의정활동을 열심히 한 것 외에는 잘못한 것이 없다"라고 답장을 보냈다.
그러자 A 씨는 최 의원이 페이스북에 단 댓글 캡처를 보냈다.
최 의원이 "너무 훌륭하네요. 정청래 의원 이력이. 지민비조로 개혁진영 대승! 근데 정청래 의원이 친문으로부터 지지받는다는 것 팩트가 아닐 겁니다. 그는 친노여요. 감사한 나꼼수 그리고 김어준"이라고 쓴 내용이었다.
여기에 또다른 네티즌이 "지지가 아니라 '친분'"이라고 댓글을 달자, 최 의원은 "정 의원은 친문과 안 친할 걸요. 친했음 한자리했겠죠. 근데 그래서 님은 정청래 의원을 반대하신다는 건가요"라고 되물었다.
A 씨는 "비례 누구 찍었는지 중요한 게 아니고 지민비조 칭찬하면서 지지자들과 이런 식의 설전한 게 정말 잘못이 없나"라며 "이렇게 소통이 안 되는 분인 줄 몰랐다"라고 지적했다.
이에 최 의원은 "지민비조는 민주당과 진보 진영 총선 대승을 가져온 전략이었다고 본다. 이건 조혁당(조국혁신당)이 잘한 거라고 본다. 결과도 그랬다"라며 "제가 뭘 잘못해서 저를 욕하는지 모르겠다. 익명으로 이러는 건 아닌 것 같아서 이름, 당원 여부, 지역구 알고 싶다"라고 답장을 보냈다.
A 씨는 "의원님. 제 이름과 당원 여부, 지역구를 알면 뭐가 달라지는지 모르겠다. 정말 많은 의원분께 문자 드리고 후원하고 응원하고 있는데, 제 신상을 묻는 의원님은 처음"이라며 "왜 제 신상과 당원 여부를 묻는지 말씀 먼저 듣고 싶다. 의원님 대답이 납득되면 제가 기쁜 마음으로 대답해 드릴 것이다. 납득이 되지 않는 사유라면 민주당에 직접 항의하겠다"라고 했다.
이 같은 대화 내용이 공개되자 게시글 댓글에는 "저거 협박이지. 저거 알아서 뭐하게? 고소라도 할 건가" "최민희 의원은 특정 커뮤에 글 쓰지 말라는지 이해를 못 하시네. 감정 컨트롤을 좀 하셔야겠음", "조국당을 가세요. 민주당에 왜 계시는지"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뉴데일리는 최 의원의 입장을 듣고자 연락을 했지만 닿지 않았다. '이름과 당원 여부, 지역구 등을 물은 이유가 뭔가'라고 문자를 남겼지만 답장은 오지 않았다.

이지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