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리서치 주요국 설문조사…美 중시 기조 뚜렷한국인 40%, 최대 위협국 '북한'…중국은 33%'51번째주' 굴욕 캐나다 "미국이 최대 위협" 응답 60% 육박유럽선 우크라 침공한 러시아에 부정적 인식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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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조기 이미지.ⓒ연합뉴스
한국인 10명 가운데 9명이 미국을 가장 중요한 동맹국으로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대 위협국으로는 북한을 꼽은 응답이 가장 많았고, 중국이 뒤를 이었다.
미국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가 주요 25개국 국민을 대상으로 국가별 중요 동맹·위협국 인식을 조사해 8일(현지시각) 공개한 결과를 보면, 한국인 응답자 중 89%는 미국이 한국의 가장 중요한 동맹이라고 응답했다.
한국인의 미국 중시 성향은 이스라엘, 일본과 함께 다른 조사 대상국 대비 압도적으로 나타났다.
같은 조사에서 이스라엘인 95%, 일본인 78%가 가장 중요한 동맹국으로 미국을 꼽았다.
이스라엘, 한국, 일본에 이어 캐나다(55%), 영국(51%), 폴란드(43%)도 미국을 가장 중요한 동맹으로 꼽았으나 상위 3개국의 응답 비율과는 다소 격차를 보였다.
다만, 한국을 대상으로 한 조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과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 부과 발표 시점 사이인 2월28일부터 3월29일까지 진행됐다. 이에 따라 조사 결과에 상호관세의 여파가 반영되지 않았을 수 있다.
최대 위협국을 묻는 항목에는 한국인 응답자의 40%가 북한을 꼽았고, 33%는 중국이라고 답했다. 미국과 러시아라고 답한 경우는 각각 13%, 1%에 그쳤다.
한편, 캐나다 응답자의 동맹·위협국 인식을 보면 가장 중요한 동맹국과 최대 위협국이 모두 미국으로 나타났다. 캐나다에서 실시한 조사에서 최대 위협국으로 미국을 꼽은 응답은 59%에 달한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를 향해 "미국의 51번째 주(州)가 돼야 한다"는 등 모욕적인 언사를 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미국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 "러시아, 북한, 이란은 말할 것도 없고 이제 캐나다 국민 대다수가 이웃 나라 미국을 자국의 가장 큰 위협으로 보고 있다"면서 "트럼프 시대 미국에 대한 인식 변화를 눈에 띄게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유럽 국가의 경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영향으로 러시아를 최대 위협국이라고 말한 비율이 다른 지역 국가들에 비해 높았다.
폴란드 응답자의 81%가 러시아가 최대 위협이라고 답했으며, 스웨덴(77%)과 독일(59%)에서도 러시아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높게 나타났다.
또한 중국이 최대 위협국이라고 답한 비율이 가장 높은 국가는 일본(53%)이다. 호주, 미국에서는 같은 답변이 각각 52%, 42%로 조사됐다.
이 조사는 미국을 포함해 주요 25개국 국민 2만8033명을 대상으로 지난 1월8일부터 4월26일까지 진행됐다.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조사는 18세 이상 성인 1042명을 대상으로 전화 설문을 통해 이뤄졌다.

김진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