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시장 최측근 강철원, 서울시 브랜드총괄관으로 복귀"브랜드 관리란 곧 시정 성과 정리"…사실상 선거 전략 포석이민경·이지현 이어 정무라인 완성…5선 체제 본격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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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세훈 서울시장
오세훈 서울시장의 최측근인 강철원 전 정무부시장이 서울시 브랜드총괄관으로 다시 복귀한다.
비상근직이지만 실질적인 시장실 직속 역할을 수행하게 되면서 정치권 안팎에선 "오세훈 5선 체제의 정무라인 정비가 본격화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서울시 관계자 등에 따르면 강 전 부시장은 이르면 다음주부터 시장 직속의 서울브랜드총괄관 업무를 시작한다. 시 산하 조직 및 산하기관의 정책·행정 브랜드 통합 관리는 물론 오세훈 시장의 시정 성과를 브랜드 자산으로 재정리해 대외 발신하는 역할까지 맡게 된다. 사무실은 시장실과 같은 6층에 배치된다.
강 전 부시장은 지난 2021년 오세훈 시장 재보궐 당시 선거 캠프의 비서실장을 맡은 데 이어 서울시 미래전략특보보좌관과 정무부시장으로 발탁돼 3년간 시정 전반을 조율한 바 있다.
이후 2023년 6월 자리에서 물러난 뒤에는 서울시 시정고문으로 활동해 왔다.
그는 9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시장님이 4년 동안 무엇을 했고 그것을 어떻게 알릴 것인지, 그리고 어떤 평가를 받을 것인지가 브랜드 관리에 포함된다"며 "브랜드 관리란 곧 시정 4년의 성과를 시민에게 어떻게 정리해 보여줄 것인가"라고 말했다. 사실상 시정 중간 평가와 선거 대비 전략까지 포괄하는 업무임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강 전 부시장은 선거 캠프식의 주도적 역할로 해석되는 데는 선을 그었다. 그는 "이번 역할은 기존 실무진을 지원하는 입장"이라며 "내가 주도적으로 뭘 하겠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서울시 안팎에서는 이번 인사에 대해 오세훈 5선 체제를 향한 정무라인 재정비의 신호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최근 서울시는 국회 부대변인 출신인 이민경을 대변인으로, 이지현을 기획수석으로 각각 배치하며 정무라인을 재정비했다. 여기에 강 전 부시장의 복귀까지 더해지며 핵심 보좌 체계가 다시 완성되는 모양새다.
최근 불거진 오 시장 주변의 여론조사비 대납 의혹(명태균 리스크) 등 사법 리스크에 대응하는 정무 보완성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강 전 부시장은 과거에도 오 시장이 무상급식 주민투표 후 사퇴했던 2011년 이후 10년 가까이 야인 생활을 함께하며 정치적 기반을 재정비하는 데 실질적 조력자 역할을 했던 인물이다. 이번 복귀가 단순한 브랜드 관리 이상으로 해석되는 이유다.

김승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