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중과 친미 사이 갈림길"셰셰" 했으니 가겠다고?전 세계에 친중 신호 보내는 것
-
-
- ▲ 2015년 9월 3일 천안문 광장에서 열린 전승절 70주년 기념식. 시진핑 푸틴 등이 천안문 망루 위에서 중공군이 열병하는 모습을 지켜봤다. ⓒ 연합뉴스
■ 친미 vs. 친중
한국은 중국 전승절 에 참석해야 할까?
《원교근공》.
먼 나라와 친선을 맺고 가까운 나라를 공략한다.
중국 병법에 나오는 전략이다.
먼 나라는 영토적 야심이 없다.
이념과 진영을 떠나 생각해보자.
한반도에 영토적 야심이 큰 나라는 어디일까?
중국이다.
한국이 국민적 동의를 얻어 미국 또는 중국의 한 자치주로 편입되길 희망한다고 하면 어떨까?
미국은《노 땡스(No thanks)》다.
자주적인 한국이 미국 국익에 부합하기 때문이다.
반면 중국은?
《어브 코오스(Of course)》다.
한국의 자주성이 약해질수록 중국이 유리해진다.
-
- ▲ 2015년 중국 전승절 70주년 열병식을 위해 연습하는 중공군의 위압적 모습. ⓒ 연합뉴스
■ 뿌리 깊은 친중 사대주의
정체성 면에서 봐도 그렇다.
《검은 머리》한국인들이 아무리 영어를 잘 해도 백인이 될 수 없다.
하지만 중국어를 잘 하건 못 하건 같은 황인이다.
게다가《조선의 모화사상》은 한국인의 조상을 중국인으로 만들어놓았다.
지금도 한국인 중국인 경계가 모호하다.
중국 교포들은 한-중 축구 경기를 하면 한국에서 중국을 응원한다.
반면 미국 교포는 한-미 축구 경기를 하면 대개 미국에서 한국을 응원한다.
왜 그럴까?
DNA 때문이다.
세대가 지나도 피부색은 같아지지 않는다.
장담컨대《한국이 홍콩처럼 되고 한 세대가 지나가면 한민족 정체성은 사라져 버릴 것》이다.
외양만 봐서 거의 구분이 되지 않거니와, 일부러《소국》의 정체성을 유지할 유인도 없다.
게다가《한국인의 사대주의 본능》은 세상에서 알아줄 정도다.
친중주의와 사대주의는 교집합이 매우 크다.
《사대주의가 황당한 건 자기 정체성을 부정하기 때문》이다.
친미주의는 실용주의다.
정체성과 무관하다.
-
- ▲ 트라이는 쌍방울의 남녀 속옷 대표 브랜드. 초창기 최불암 이덕화가 광고 모델로 나와《트라이, 편합니다》란 메시지로 유명세를 탔다. 쌍방울은 1954년 전북 이리에 설립된《형제상회》가 모태. 62년에《삼남메리야스공업》으로 발전했다. 63년에《쌍녕섬유공업사》로 이름을 바꾸고《쌍방울》브랜드 사용을 시작했다. 77년에 회사이름을 아예《쌍방울》로 바꾼 국내 최고최대 속옷 전문기업이다. 87년에 내의 브랜드로《트라이(TRY)》를 출시, 대히트를 쳤다. 1980년대 호남연고 기업 가운데 금호그릅 다음으로 잘나갔다. 97년 외환위기를 맞아 법정관리에 들어가, 몇차례 주인이 바뀌다 대한전선을 거쳐 2010년에 김성태가 이끄는 대부업체《레드티그리스》에 인수됐다. 김성태는 조직폭력베(전주 나이트파)출신. 이재명 경기지사 시절 대북불법송금사건에 뒷돈을 댄 인물이다. ⓒ 네이버
■ 홍콩 되는 길
자주파 논란, 나토 회의 불참 등.
지금 새정부의 외교 전략을 보면 옛날 한 남성 속옷 광고가 떠오른다.
“트라이, 편안합니다”.
영어로《트라이》는 시도한다는 뜻이다.
한번 입어보고 아니면 그만이다.
전승절은 매우 민감한 사안이다.
동맹은《트라이》가 될 수 없다.
그 결과는 돌이키지 못한다.
중국은 2025년 80주년 전승절 행사에 한국 대통령의 참석 의사를 타진하고 있다고 한다.
한국전쟁은 끝나지 않았다.
공식적으로 아직《휴전 중》이다.
한국전쟁 당시 중국은 북한 편에 서 한국군과 연합군을 향해 총부리를 겨눴다.
게다가 북한과《혈맹》관계다.
미국 대통령도 서방 주요국 정상들도 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 대통령이 참석한다는 게 상식적인지 모르겠다.
-
- ▲ 박근혜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가운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오른쪽)과 함께 2015년 9월 3일 오전 베이징 톈안먼 성루 위에서 중국의 전승절 70주년 열병식을 지켜보고 있다. 서방진영 중 유일하게 박대통령만 초청에 응했다. 시진핑과의 외교를 통해 북한 핵문제를 해결해보겠다는 생각에 참석한 것이다. 이것은 박대통령의 치명적 실수였다. 북한 핵은 사실상 중국 핵이나 다름 없는다는 사실을 간과한 것이다. 중국의 외교술책에 말려들어 이용만 당한 꼴이 됐다. 동맹국 미국이 박대통령을 불신하게 된 결정적 사건. 그후 전개된 촛불 탄핵 난동에도 간접적 영향을 미쳤다. ⓒ 연합뉴스
■ 박근혜 대통령의 치명적 실책
2015년 70주년 기념식에 박근혜 전 대통령이 참석했다.
실책이었다.
당시 미국에선《블루팀》《레드팀》말까지 나왔다고 한다.
이는 피아를 구분하는 표현이다.
동맹 간에 피아가 있을까?
한국이 미국의 신뢰를 잃었다 싶자, 중국은 본색을 드러냈다.
사드 배치 국면에서 한국을 향해 으름장을 놓았다.
《한한령》이다.
더구나 2015년과 2025년은 상황이 전혀 다르다.
당시는 미국은 오바마 정부였고《자유무역》시대였다.
지금은 트럼프 정부고《보호무역》시대다.
관세 협상도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예측하기 어렵다.
물론 중국과의 관계도 중요하지만, 그건 주로 물건을 사고 파는 관계다.
중국이 한국의 안보를 위해 뭘 해줄 수 있을지 의문이다.
반면 미국과의 관계는 물건을 사고 파는 관계를 넘어 한국의《전쟁방지 메커니즘》이다.
경제는 체제다.
이건 이념의 문제가 아니라 실리의 문제다.
■ 트럼프를 화나게 하니
조선의 지배계급은《사익추구》목적으로 중국에 조공을 바쳐가며《가문의 영광》과《편안함》을 꾀했다.
문제는《친중 사대주의 정신》이다.
박근혜를 중국 전승절로 이끈 것도 실은 사대주의자였을 것이다.
하나 짚을 건,《중국의 전승절은 ‘파시스트’와 싸워 이긴 걸 자축한다는 의미》다.
《파시스트》는 극단적 권위주의 상태다.
자유의 적인 것이다.
지금 독재 체제 중국이 자유를 지향하는지 물을 일이다.
《전승절 참석과 열병식 ‘직관’》.
“트라이, 편안합니다”.
한번 해보고 싶은 모양이다.
전 세계를 향해《한국=홍콩》신호를 날릴 수도 있다.
편안한 쪽은 중국이다.
이웃나라가 전략적 이점을 스스로 포기해가며 속국이 되길 자처하는 꼴 이니 말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주한미군 주둔 방위비 연간 100억 달러(약 13조7천억원) 부담 요구를 다시 들고 나오는 것은 어떻게 봐야 할까?
최근 미해군 함정 정비유지보수 수주전에서 미국의 확실한 동맹국인 싱가포르 국유 정비보수업체에 한국 조선 2개사가 밀린 것은 어떤 신호로 해석해야 하나?
“‘한국=홍콩’ 트라이, 편안합니다”.
방위비 안내고, 주햔미군 내쫓고, 중국 속주 되니 심신이 편하십니까?-
- ▲ 민주당 대표가 되자마자 국장급 외교관에 불과한 주한중국대사 집으로 달려가 인사를 드리는 당시 이재명 대표 모습. ⓒ 연합뉴스

이양승 객원 논설위원 / 군산대 무역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