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대 "체포동의안 넘어오면 즉시 통과"송언석 "경찰에서 수사 끝난 사안 … 정치 보복"
  • ▲ 김건희 여사의 '공천개입 의혹' 수사하는 특별검사팀이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실을 압수수색 하고 있다. ⓒ뉴시스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2022년 공천 개입 의혹 관련자를 상대로 대대적인 강제 수사에 착수했다. 현역 야당 의원의 자택도 수사 대상에 포함되자 여당에서는 체포동의안이 넘어오면 즉시 통과시키겠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로 출마한 박찬대 의원은 8일 페이스북을 통해 "김건희특검이 공천 개입 의혹 윤상현, 김영선에 대한 압수수색을 했다. 사실 진작 수사를 시작했어야 하는 사안"이라며 "차후 혐의가 밝혀져 국회에 체포동의안이 넘어오면 즉시 통과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건희 여사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검팀은 이날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의 서울 자택과 김상민 전 검사의 자택 등 10여 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공천 개입 의혹이 불거진 2022년 6월 재보궐 선거 당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을 맡은 윤상현 의원의 자택과 국회 사무실 등도 이날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됐다. 적용된 혐의는 업무 방해 등이다.

    박 의원은 "이미 윤석열 육성 녹음까지 나온 상황"이라며 "윤석열 탄핵 국면에서 누구보다 윤상현 의원이 '윤 어게인'의 선봉장 노릇을 한 이유도 스스로 사법리스크로부터 지키기 위함이었다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고 주장했다.

    앞서 특검팀은 김 여사의 양평고속도로 특혜 의혹과 관련해 양평군수 출신 김선교 국민의힘 의원을 출국 금지했다. 현역 의원은 아니지만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양평군 고위 공무원 등에 대한 출국 금지도 함께 이뤄졌다.

    야권에서는 정부가 협치를 전면에 내세우면서도 뒤에서는 특검을 앞세워 사실상 정치 보복에 나섰다고 반발했다.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이날 특검팀이 윤상현 의원의 국회 사무실을 압수수색하자 "이미 경찰에서 수사가 끝난 사안인데 지금 와서 다시 압수수색을 하는 것은 정치 보복"이라며 "정치 보복을 하지 말라"고 규탄했다.

    그러면서 "옛말에 화무십일홍 권불십년이라는 말이 있다. 그 칼날이 언제 되돌아올지 모른다는 점을 유념해 정부와 여당은 권력을 남용하지 말고 과잉 수사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어윤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