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韓 관세 부과 다음 달 1일로 유예대통령실 "한미회담 개최로 상호호혜적 결과 희망"8일 오후 정책실장 주재 긴급 대책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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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방미 일정을 위해 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 워싱턴DC로 출국하기 앞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이 한국 등 주요국에 대해 기존과 같은 25%의 상호관세를 다음 달 1일부터 부과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대통령실은 부과 시점 도래 전 조속한 한미 정상회담 추진 등 최선의 합의 도출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8일 밝혔다.
대통령실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이런 내용의 한미 안보실장 협의 결과를 발표했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지난 6일부터 미국 워싱턴 D.C.에서 마르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 겸 국가안보보좌관을 만났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위 실장은 한미 간 현안 협상과 관련해 "양국이 동맹 정신에 기초해 큰 틀에서 동맹을 더욱 강력하게 발전시키는 방향으로 협의해 나가길 바란다"고 피력했다. 특히 "조속한 한미 정상회담 개최를 통해 상호호혜적인 결과를 진전시켜 나가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미국 측은 공감을 표하며 "한국을 포함해 주요국 대상 관세 서한이 오늘 발송됐으나, 실제 관세 부과 시점인 8월 1일까지 시간이 있는 만큼 양국이 그전까지 합의를 이루기 위해 긴밀히 소통하길 바란다"고 협상 여지를 열어뒀다.
아울러 양국은 조선 산업 협력과 관련해 "정부, 업계 등 다양한 영역의 역량을 결집하는 것이 이 분야에서 실질적이고 상호 호혜적인 협력 방안 도출에 있어 관건"이라며 공감대를 형성했다.
한편, 대통령실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한미 통상현안 관계 부처 대책회의를 개최한다. 김용범 정책실장 주재로 경제성장수석, 안보실 제3차장, 산업정책비서관, 국무조정실장, 산업통상자원부·기획재정부·외교부 차관 등이 참석한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이재명 대통령 앞으로 보내는 한국에 대한 관세 서한을 공개했다. 7월까지 이전과 같이 10%의 관세만 부과하고 8월 1일부터 25%의 상호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내용이다.
이는 애초 오는 9일로 예정됐던 부과 시점을 사실상 유예한 것으로, 트럼프 행정부가 전략적 판단을 위해 한국과 협상 시간을 더 확보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박아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