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동아시안컵 1차전 중국전 3-0 대승용인미르스타디움 찾은 관중은 4426명홍명보 감독 향한 축구 팬들의 불신 드러나는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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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이 중국에 3-0 대승을 거뒀으나, 흥행에는 참패했다.ⓒ뉴시스 제공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흥행 참패'를 기록했다.
한국은 7일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챔피언십(동아시안컵) 1차전 중국과 경기에서 3골 폭죽을 터뜨리며 3-0 완승을 거뒀다.
한국은 오랜만에 시원한 대승을 챙겼다. 전반 8분 이동경의 선제골, 전반 21분 주민규의 추가골, 그리고 후반 12분 김주성의 쐐기골이 터졌다. 이번 승리로 한국은 중국과 역대 전적에서 39전 24승 13무 2패로 압도적 우위를 이어갔고, 2017년 3월 중국에 패배한 후 7경기에서 6연승을 포함해 6승 1무를 거뒀다.
실험과 결과 모두 잡은 경기였다. 홍 감독은 변형 스리백을 들고 나오는 실험을 시도했고, 무실점으로 마무리 지었다. 또 3골을 넣으며 공격력에서도 매서움을 자랑했다. 3-0 대승이라는 결과를 만들었다.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 탈락 후 혼란스러운 중국을 상대했지만, 분명 실험과 결과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하지만 팬심은 잡지 못했다. 한국 축구팬들은 홈에서 열리는 한중전을 철저하게 외면했다. 이날 용인미르스타디움을 찾은 관중은 '4426명'에 그쳤다. 수용 인원 3만 7155명인 구장의 80% 이상이 빈 것이다. 흥행 참패다.
이는 홈에서 열린 한중전 역대 '최소 관중' 굴욕이다. 지금까지 한국에서 총 11번의 한중전이 열렸는데, 5000명 이하의 관중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중전의 역사적 첫 홈경기는 1986년 9월 28일 부산구덕경기장에서 열린 서울 아시안게임이었다. 관중은 1만 5529명이었다.
이어 1996년 9월 25일 한중 정기전(동대문운동장·1만 7235명), 1997년 8월 30일 한중 정기전(동대문운동장·2만 4920명), 1998년 6월 4일 한중 정기전(잠실올림픽주경기장·4만 9500명)이 펼쳐졌다.
2000년대가 시작됐고 2002년 4월 27일 친선전(인천월드컵경기장·4만 7223명), 2005년 7월 31일 동아시안컵(대전월드컵경기장·2만 5347명), 2013년 7월 24일 동아시안컵(화성종합스포츠타운·2만 3675명), 2016년 9월 1일 2018 러시아 월드컵 예선(서울월드컵경기장·5만 1238명), 2019년 12월 15일 동아시안컵(부산 아시아드 주경기장·7916명), 2024년 6월 11일 2026 북중미월드컵 예선(서울월드컵경기장·6만 4935명)으로 이어졌다.
한중전 역대급 흥행 참패 이유는 무엇일까. 첫 번째 폭염이었다. 이날은 30도가 넘는 기온에 습도 역시 85%에 달했다.
두 번째, 유럽파가 빠졌기 때문이다. 동아시안컵은 국제축구연맹(FIFA) 공식 A매치 기간에 열리지 않는 대회다. 따라서 선수 차출 의무가 없다.
한국 축구의 '간판' 손흥민(토트넘)을 포함해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황희찬(울버햄튼) 등 유럽파가 합류하지 못한 이유다.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유럽파가 없는 경기에 대한 관심도가 떨어졌다.-
- ▲ 동아시안컵 중국전 선발 11인. 뒤에 빈 관중석이 보인다.ⓒ대한축구협회 제공
세 번째. 바로 '홍명보' 감독이다. 사실 가장 핵심적인 요인이라 할 수 있다. 그를 향한 축구 팬들의 불신을 보여주는 장면이다. 감독 선임 과정에서 불공정 논란을 일으킨 홍 감독을 향한 축구 팬들의 불신은 여전히 사라지지 않고 있다. 이는 홍명보호에 대한 기대감과 관심을 급격하게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덥지 않은 날씨, 유럽파가 총동원된 A매치에서도 매진 실패를 기록한 홍 감독이다. 이어 동아시안컵에서는 굴욕적인 흥행 참패를 당했다.
더운 날씨. 무더위에도 올 사람들은 다 온다. 유럽파가 없는 경기라고 해도 이 정도는 아니었다. 역대 한중전 홈경기 중 유럽파가 빠진 동아시안컵은 3경기다. 그중 뜨거운 여름에 2경기가 펼쳐졌다. 그럼에도 흥행에서 성공적이었다.
2005년 7월 31일 동아시안컵 한중전이 열린 대전월드컵경기장에는 2만 5347명이 들어찼고, 2013년 7월 24일 동아시안컵 한중전이 펼쳐진 화성종합스포츠타운에도 2만 3675명의 관중이 모였다.
마지막 동아시안컵은 한겨울에 열렸다. 그럼에도 지금보다 많은 관심을 받았다. 2019년 12월 15일 동아시안컵 한중전은 부산 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열렸고, 7916명의 관중을 기록했다. 이번 경기 전 한중전 역대 최소 관중이었다. 홍명보호가 이 기록을 경신한 것이다. 감독 신뢰 없이 흥행은 없다. 성적을 아무리 잘 내도 마찬가지다.

최용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