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투자 ETF, 韓·日 상장 종목 등 하락테슬라는 머스크 신당 창당 소식에 7% 급락
  • ▲ 뉴욕증권거래소의 한 트레이더. AFP=연합뉴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과 일본 등에 상호관세 부과를 예고한 여파로 글로벌 무역 긴장이 또다시 고조될 수 있다는 우려에 7일(현지시각) 뉴욕증시가 하락했다.

    로이터통신,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보다 422.17P(-0.94%) 내린 4만4406.36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전거래일보다 49.37P(-0.79%) 내린 6229.9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거래일보다 188.59P(-0.92%) 내린 2만412.52에 각각 마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한국·일본을 비롯한 일부 국가에 상호관세율을 명시한 서한을 보내고, 이를 SNS 트루스소셜에 공개해 8월1일부터 상호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히면서 관세 관련 불확실성 우려가 재부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서한에서 이들 국가에 관세·비관세 무역장벽을 낮출 것을 압박하기도 했다.

    그는 이후 남아프리카공화국과 말레이시아를 포함한 다른 여러 나라의 지도자들에게 25%에서 40%에 이르는 관세를 설명하는 서한을 보냈다고 덧붙였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브릭스(BRICS,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공)의 반미(反美)정책에 동조하는 모든 국가는 10%의 추가 관세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는 브릭스가 주말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관세'를 비판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관세 유예기간을 8월1일로 연장하는 행정명령에 이날 서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서한 공개는 미국의 관세협상이 만족스러운 진전을 보이지 않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됐다.

    매뉴라이프 존행콕 투자의 에밀리 롤랜드 공동 수석투자 전략가는 로이터에 "관세가 다시 전면에 등장하며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면서 "투자자들이 한 발짝 물러서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트럼프는 징벌적 관세를 발표했다가 다시 조금씩 철회하는 패턴"이라며 "주고받는 협상의 다음 단계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4월 초 트럼프 대통령이 대부분 국가에 10%의 기본 관세율과 최대 50%에 이르는 추가 관세를 발표하고 며칠 후 90일 유예를 발표한 후 증시는 큰 변동성을 겪었다. 나스닥 지수는 2월 고점 대비 20% 하락해 약세장까지 내려갔지만, 6월 말 신고점을 세웠다.

    이날 서한 공개로 한국 주식시장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인 '아이셰어즈 MSCI 코리아(종목코드 EWY)'는 이날 뉴욕증시에서 전장대비 3.62% 하락했다.

    뉴욕증시에서 거래되는 한국 기업과 일본 기업의 주가가 일제히 급락했다.

    도요타자동차와 혼다자동차 주식은 각각 4.02%, 3.86% 하락했다. 한국의 LG디스플레이가 8.31%, SK텔레콤은 7.76% 급락했다.

    테슬라는 일론 머스크 CEO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반기를 들고 신당을 창당하겠다고 선언한 여파로 이날 6.79% 급락해 전체 주가지수에 압박을 가했다. 테슬라 주가는 근래 머스크 CEO가 트럼프 대통령과 갈등을 빚을 때마다 큰 폭의 하락을 거듭하고 있다.

    반도체주도 엔비디아 0.69% 하락하는 등 대부분 하락, 반도체지수도 1.88% 급락, 마감했다.
성재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