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은정 "빅3 모두 친윤 검사 … 尹·韓 써도 개혁?"박찬대 "모욕적 언사…개혁 과제 앞에서 말 신중히"
-
-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박찬대 원내대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제22대 국회 개원식 겸 9월 정기국회 개회식을 마치고 기념촬영에 앞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4.9.2. ⓒ서성진 기자
지난 대선 국면에서 맺어진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연대가 균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최근 이재명 정부 들어 처음으로 단행된 검찰 고위 인사를 두고 조국당이 '도로친윤검찰'이라는 취지로 지적하자 민주당에선 '모욕적인 언사'라고 맞받았다.
박은정 조국혁신당 의원은 3일 MBC 라디오에 출연해 이번 검찰 고위 간부 인사를 언급하며 "빅3가 모두 윤석열 검찰 정권에 복무했던 친윤 검사로 채워졌다"고 비판했다.
앞서 법무부는 지난 1일 검찰 고위 간부를 단행해 서울중앙지검장에 정진우 서울북부지검장, 대검찰청 차장검사에 노만석 대검 마약·조직범죄부장, 법무부 검찰국장에 성상헌 대전지검장을 임명했다.
박은정 의원은 이들을 '친윤 검사'로 규정하며 "매우 우려스럽다. 친윤 검사들은 청산의 대상이지 승진하고 영전해서 검찰의 주요 의사 결정을 하는 자리에 가게 되면 검찰권 남용이 재현될 우려가 있다"고 꼬집었다.
박은정 의원은 같은 날 유튜브 채널 '매불쇼' 방송에도 출연해 "정치검찰 해체 없이 제도 개혁만으로 개혁은 이뤄지지 않는다"라며 "그 말이 맞다면 개혁 입법만 추진하면 법무부 장관에 한동훈, 검찰총장에 다시 내란수괴 윤석열을 써도 개혁이 된다는 말"이라고 작심 비판했다.
이를 두고 민주당 안팎에서는 조국당이 선을 넘었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특히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경선에 출마한 박찬대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검찰 인사에 대한 일각의 우려에 대해'라는 제목의 글에서 '모욕적인 언사'라고 비판했다.
박찬대 의원은 박은정 의원을 겨냥해 "우국충정의 마음을 십분 이해한다 해도 사실관계에 맞지도 않을뿐더러 건전한 비판도 아니다"라며 "검찰에 가장 많은 탄압을 받은 이재명 대통령에 대해 너무나도 모욕적인 언사"라고 지적했다.
이어 "책임 있는 정치인이라면 검찰 개혁처럼 반세기 넘게 묵혀온 개혁 과제 앞에서 말을 신중하게 해야 한다"며 "마구 쏟아내는 말 한마디가 조기 검찰 개혁을 앞둔 민주·진보 진영에 적전 분열을 야기할 수도 있음을 해당 발언을 한 의원께서 잘 헤아려 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검찰 개혁은 특정 계파 검사가 주도하는 게 아니다. 대통령과 국회가 국민의 뜻을 받들어 하는 것"이라며 "집권 초기 대통령 인사에 대해 도를 넘는 비난은 국정 운영 동력을 약화시킬 수 있음을 충분히 감안해 주실 것을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어윤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