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에도 6월 고용, 전망치 큰 폭 상회실업률 하락 등 실업 증가 우려에도 견고함 나타내채권금리 상승-달러가치 강세 이어 증시도 강세 마감S&P500-나스닥, 연이틀 사상 최고치 경신…다우도 '눈앞'"고용시장의 강인함, '확고한 흐름'…불확실성에서 벗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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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 일리노이주 한 소매점의 구인 간판.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정책이 실업 증가를 가져올 것이라는 우려에도 지난달 미국의 일자리가 양호한 증가세를 보인 것은 물론, 실업률은 오히려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증시에서 S&P500과 나스닥 지수는 연이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예상보다 견조한 고용 성적표는 경기 낙관론을 부추겼지만,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에는 제동을 걸었다.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미국 노동부는 6월 미국의 비농업 일자리가 전월대비 14만7000명 증가했다고 3일(현지시각) 밝혔다.
최근 12개월간 월평균 증가폭 14만6000명을 유지한 데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11만명을 크게 상회했다.
4월 고용 증가폭은 14만7000명에서 15만8000명으로 1만1000명 상향됐고, 5월 증가 폭은 13만9000명에서 14만4000명으로 5000명 상향됐다. 4~5월 상향 조정폭이 1만6000명에 달한 것이다.
반면 6월 실업률은 4.1%로 전월 4.2% 대비 하락했고, 전문가 예상 4.3%에도 못 미쳤다.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도 지난달 28일까지 한 주간 23만3000건을 기록하며 시장 전망치를 밑돌았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정책 시행으로 노동시장이 급격히 약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 가운데 시장참가자들은 이날 6월 고용지표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특히 전날 발표된 미국 고용정보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의 6월 미국의 민간기업 고용이 전월대비 3만3000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6월 민간고용 위축 우려를 키웠다.
그러나 예상을 웃돈 고용 증가와 실업률 하락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정책에도 미국의 노동시장이 6월 들어서도 여전히 탄탄한 상태를 지속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날 고용지표 발표 직후 채권금리는 상승하고 달러화 가치는 강세를 보였다.
이날 전자거래 플랫폼 트레이드웹에서 10년 만기 미국 국채수익률은 오전 8시48분 기준 4.34%로 전장 대비 0.05%P 올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미국 국채수익률은 같은 시간 3.89%로 전장 대비 0.09%P 급등했다.
ICE선물거래소에서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의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오전 7시42분 기준 97.26으로 전장대비 0.5% 상승했다.-
- ▲ 뉴욕증권거래소의 한 트레이더. ⓒ연합뉴스
경기 둔화 우려가 약해지면서 매수세가 몰린 뉴욕증시에서는 3대 주가지수가 또다시 강세를 이어갔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44.11P(0.77%) 오른 4만4828.53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51.93P(0.83%) 상승한 6279.35, 나스닥종합지수는 207.97P(1.02%) 뛴 2만601.10에 장을 마쳤다.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이날도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다우지수의 경우 지난해 12월6일 기록한 사상 최고치 4만5073.63에 바짝 다가섰다. 최고치까진 250P가량 남겨둔 상태다.
페더레이티드 허미스의 캐런 매나 투자 이사는 "고용시장은 다시 한번 예상을 뛰어넘는 강인함을 보여줬다"며 "이젠 '놀라운 회복'이라기보다 '확고한 흐름'으로 봐야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가시권에 들어온 정책 결정과 주요 경제지표 발표로 인해 시장은 점차 불확실성에서 벗어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고용시장 강세가 확인되며 미국 경제의 회복 기대가 주목받았지만, 동시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조기 금리인하에 나설 것이란 시장 기대도 식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 선물시장은 7월29~30일 통화정책회의에서 연준이 금리를 동결할 확률을 전날 76%에서 이날 고용지표 발표 이후 95%로 높여 반영했다.
제드 엘러브룩 아젠트 캐피털 매니지먼트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이번 고용보고서의 핵심 메시지는 연준이 7월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사실상 없다는 점"이라며 "연내 금리인하가 단행될지도 불확실하다"고 진단했다.

성재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