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 정책 우려 불식시켜야 할 때""절대다수 서방 주요국 정상도 불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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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뉴데일리DB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이재명 대통령의 중국 9·3 전승절 80주년 기념식 참석 여부를 두고 국민 감정과 역사 인식을 언급하며 불참해야 한다고 밝혔다.
3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 전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지금은 새 정부의 외교 정책에 대한 국내외의 우려를 불식시켜야 할 때"라며 "지금은 중국 전승절 불참이 국익에 맞다"고 강조했다.
앞서 대통령실은 지난 2일 "이 대통령의 중국 전승절 80주년 기념식 참석 여부에 대해 한중 간 소통을 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전승절 행사에 참석한 대통령은 2015년 박근혜 전 대통령이 마지막이다. 이후 한·중 관계는 2016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등으로 경색됐다.
이에 대해 한 전 대표는 "박 전 대통령의 전승절 참석 이후 사드 배치 국면에서 우리는 전례 없는 중국발 한한령(限韓令·한류 금지령)을 감당해야 했다"며 "미국은 박근혜 정부의 전승절 참석에 불쾌감을 드러낸 바 있다. 지금은 당시보다도 미·중 갈등이 심화한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이른바 자주파 인사 중용, 나토 회의 불참 등으로 새 정부 외교의 방향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절대다수의 서방 주요국 정상들이 불참하는 중국 전승절 행사에 한국의 새 대통령이 모습을 드러낸다면 우리 파트너들이 어떻게 받아들이겠느냐"면서 "더군다나 아직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못 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대통령실은 11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경주 회의에 시진핑 주석 참석을 위해 전승절에 대해 고민할 수 있지만 시 주석의 방한 의향은 이미 확인했다"고 짚었다.
한 전 대표는 "이를 위해 한국 대통령이 굳이 전승절에 참석해야 할 이유는 없다"며 "균형이 맞지 않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중국 전승절은 중국군을 영웅으로 기리는 행사이기도 하다"며 "전승절의 본래 맥락이 제2차 세계대전이라 해도 나중에 한국전쟁에 적군으로 참전했던 중국군을 기리는 행사에 한국 대통령이 굳이 참석하는 것 자체가 국민 감정과 역사 인식에 부합하는지 문제도 있다"고 강조했다.
한 전 대표는 또 "이것은 반중이나 친중의 문제가 아니라 국익과 실리의 문제"라며 "대한민국의 대중 정책은 한·미동맹이라는 전략적 틀 안에서 운용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황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