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테슬라 지원 중단 거론에 시총 1조 아래로…6월 이후 처음'크고 아름다운 법안' 상원 통과로 전기차 세액 공제 폐지
  • ▲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출처=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사이의 불화가 다시 불거지며 테슬라의 주가가 5% 이상 급락했다.

    1일(현지시각) 뉴욕증시에서 테슬라는 전일 대비 5.34% 하락한 300.71달러를 나타냈다. 이에 따라 회사의 시가총액은 9685억달러로 쪼그라들어 1조달러 아래로 내려갔다. 시총 1조달러 붕괴는 지난 6월 초 이후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 중인 포괄적 감세안인 '크고 아름다운 법안(Big Beautiful Bill, OBBB)'에 대해 머스크 CEO가 연일 맹비난을 쏟아내자, 트럼프 대통령이 테슬라와 스페이스X에 대한 지원 중단을 거론한 것이 테슬라 주가에 충격으로 작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 트루스소셜을 통해 머스크를 겨냥해 "역사상 그 누구보다 많은 보조금을 받고 있다"고 비판하며 "더 이상 로켓 발사, 위성, 전기차 생산은 없다. 그러면 미국은 엄청난 재정을 절약할 수 있다"고 발언했다.

    이에 머스크는 자신의 X(엑스, 옛 트위터) 계정에 "모든 보조금을 즉시 끊으라"고 큰소리 쳤으나, 추가 갈등은 자제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미국 상원에서 '크고 아름다운 법안'이 통과됐다. 이에 따라 법안에 포함된 내용대로 전기차 구매 시 적용되던 세액 공제가 폐지된다.

    JP모건은 전기차 보조금 폐지가 올해 테슬라 영업이익의 약 17%에 해당하는 12억달러 상당의 손실을 초래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과의 갈등 재점화는 머스크의 역점 사업인 우주 사업과 자율주행차 사업에도 난관으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특히 테슬라가 현재 텍사스 오스틴에서 시험 서비스 중인 로보택시 사업의 확장은 주·연방 정부의 관련 규제에 크게 의존한다.
김진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