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 지출", "돼지 정당", "부채 노예" 수위 높인 공세법안 공격 재개에 트럼프와 갈등 재점화 관측테슬라 2% 급락…시총 1조 턱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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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출처=APⓒ뉴시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적극 추진하고 있는 대규모 감세안에 대대적인 공세를 다시 퍼붓기 시작했다. 더욱 거칠어진 비난 수위에 테슬라의 주가는 2% 가까이 하락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각) 뉴욕증시에서 테슬라는 전장 대비 1.89% 떨어진 317.66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회사의 시가총액은 1조230억달러로 줄어들어 가까스로 1조달러 선을 사수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주요 국정의제를 담은 포괄적 감세법안에 대한 머스크의 비난 공세로 빚어진 둘 사이의 갈등이 봉합 국면에 접어드는가 싶었으나, 머스크가 다시 격한 표현을 쏟아내 정부와의 갈등이 예고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머스크는 이날 자신의 X(엑스, 옛 트위터)에 "부채한도를 5조달러나 늘리는 이 법안의 '미친 지출'을 보면 우리가 '돼지 정당'의 일당국가에 살고 있다는 것이 분명해진다"며 "국민을 진정 생각하는 새로운 정당이 필요하다"고 일갈했다.
그는 이어 공화당 내 강경 보수 세력 '프리덤 코커스'를 향해 "역사상 가장 큰 부채한도 증액이 포함된 '부채 노예 법안'에 투표하면서 어떻게 스스로를 프리덤 코커스라고 부를 수 있느냐"고 비난했다.
또 "정부 지출을 줄이겠다고 캠페인을 벌이다가, 곧바로 사상 최대 규모의 부채 증가에 찬성표를 던진 모든 의원들은 부끄러움에 고개를 숙여야 한다"면서 "그것이 내가 이 세상에서 하는 마지막 일이 되더라도 그들은 내년 예비선거에서 반드시 낙선할 것"이라고 악담을 퍼부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하고 있는 포괄적 감세법안인 이른바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one big, beautiful bill)'이 국가 부채를 늘릴 것이라는 주장이다.
머스크는 정부효율부(DOGE) 수장을 내려놓고 백악관을 나온 뒤, 줄곧 이 법안에 대한 공격을 쏟아냈다. 이에 따라 절친한 사이였던 트럼프 대통령과 온라인 상에서 설전을 주고 받았다.
당시에도 두 사람의 불화 탓에 테슬라의 주가는 연일 하락세를 보였다.
이후 머스크는 지난달 11일 "너무 멀리 나갔다"며 사과 메시지를 전달했고 트럼프 대통령도 이를 수용하면서 갈등이 가라앉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이 법안의 상원 통과가 가시화한 지난달 28일부터 머스크는 비난 재개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머스크가 이번에 내놓은 발언들에 대해 아직 반응하지 않고 있다.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은 감세, 불법 이민 단속 예산 확대 뿐 아니라 전기차 구매자에 대한 7500달러의 세액공제 혜택을 법안 제정 이후 180일 뒤에 폐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기차 세액공제 혜택 폐지 때문에 머스크가 법안에 반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진희 기자